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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Jul 09. 2024

수학 문제를 푸는 이유.

"진짜 재수 없다" ㅋㅋㅋ 친구들의 반응이다. 친구들이 나에게 물었다. "몽접아 너 아직도 공부가 재미있니?" 그럼 난 "응 , 내가 할 수 있는 공부와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면 미칠 것 같고 그 뭔가 아직도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것 같은 나는 해도 해도 공부는 끝이 없다고 생각해서 내 나이 60이 되어도 대학에 가고 싶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진짜 재수 없어. 알지 우리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몽접이는 죽을 때까지 공부를 안 하면 힘들 거라고 그런 케이스라고 하셨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거든 ,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갈증이 생겨 그래서 전생에 어쩌면 일자무식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생각을 했지. 대학에 있는 모든 과를 다 전공할 수 없을까? 그런데 난 수학을 못해. 그래서 내가 얼마 전에 수학문제집을 샀어."

친구들은 "응?"

뜨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있잖아 나 수학으로 수능을 알지?'

친구들은 "대신 넌 국어 영어 "

나는 "자자 다운.. 그러니까 나는 수학을 못해. 그러니까 시간 대비 효율성이 정말 안 되는 사람. 그래서 수학을 대학가서도 단 한 번도 안 봤어. 그래서 수학이라고 하면 머리가 지끈거려, 그래서 수학이랑 바이바이했거든 그런데 어느 날 고서점을 지나가는데 수학 문제집이 정말 저렴한 거야. 그래서 목차를 봤지. 아니 이런 함수야. 그래서 내 발목을 잡은 함수를 풀어보자, 생각을 했지. 그래서 득템을 하고서 집에서 열심히 풀었어. 그거 알아? 5문제에서 2문제 맞았어.ㅋㅋㅋ"


친구들은 박수를 치고 같이 웃었다. 나는 정말 깔깔 웄었다. 그중 진지한 친구는 나에게 "진짜 왜 산 거야?"

나는 자세를 바로잡고 "인생이 힘들다 싶으면 풀게, 보통은 독서를 하는데 이번에는 좀 바꿔보려고. 인생 사는데 좀 플랜을 다르게 잡을 수 있잖아. 지루하게 살기는 싫어서. 그래서 평생 안 볼 것 같은 것들과 인사하고 지내게 알아? 혹시. 나 이러다 수학 좋아하게 될지" 

진지한 친구는 "그러게 그런데 그거 알아. 수학 은근히 재미있어"

나는 "그런 거 같아. 세부적으로 보면 플라톤 철학 같은 면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친구들은 "이 친구들은 뭐라고 하나요" 하면서 웃었다.


보통은 내가 힘들면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고 아니면 작은 메모를 아니면 글장난을 한다. 이번에는 수학책을 풀어보기로 했다. 예전에는 재미있게 풀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는 안되나 보다 했던 과목이 수학이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푸니 또 안 보이는 것이 보인다. 참 신기하다.


직장동료 한 명이 내 수학문제집을 보고서 "자기 조카 줄려고?"라고 물어서 "제가 풀어요"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여기 또 한 명 추가요" 하시며 지나가셨다.

살면서 재미는 스스로 만드는 것 같다. 대학 때는 붓글씨가 좋아서 정말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혼란하면 수학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낸다. 애증의 관계를 끌어안아서 그런가 요즘은 그리 화낼 일이 거의 없어진다면 거짓말이고 줄어들었다. 고맙다. 수학문제집. 그런데 좀 답이 바로바로 나오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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