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난 시계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3가지는 시계 반지 구두인데 참 웃긴 게 그냥 나 자신과 이겨보자,라는 생각에 버틸 때까지 버티자라는 생각에 쇼핑을 하지 않았다. 그게 언제인가 보니 다이어리는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보니 얼추 6개월은 넘었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옷도 안 사고 신발 시계 반지도 안 사고 초절약으로 살아보니 정말 기분이 가뿐하다. 그래 이렇게 살아보니 그 무소요라는 개념이 맞다.
원래 무소유는 가지지 말라가 아니라 하나만 됐지 두 가지 세 가지가 왜 필요하는가를 말하는가,라는 뜻이다. 나도 처음에는 무소유라는 게 절대 가지지 말라, 를 의미하는 걸로 이해했는데 아니었다. 법정 스님이 만드신 의자를 보면 참 정답다.
그래서 난 내친김에 휴대폰도 최소화를 실천하기로 했다. 평소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자주 봤었다. 쇼츠는 다행 잘 보지 않아서 중독은 아니지만 유튜브는 시사를 보고 있어서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줄였다. 생각해 보니 몸을 가볍게 한다고 365일 다이어트를 하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줄여보겠다고 이렇게 한 게 얼마나 됐는가를 생각하니 별로 없다. 그래서 나도 생각이 많았다.
평소 화려하게 사는 게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실천은 그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요즘 최소를 가지고 행복하자를 외치는데 나는 솔직히 내가 사는 집이 책이 많아서 평수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집 평수는 최대한 큰 곳으로 이사를 계획 중이다.
책을 구매하면 정말 기분이 좋은데 막상 놓을 곳이 없어서 "내가 또 책을 사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니 조만간 이사도 계획 중이다.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자연스럽게 아니 환경이 엄마를 최소화한 삶을 살게 한 것 같다. 엄마라고 예쁜 옷 아름다운 보석이 왜 욕심이 없으셨겠나, 하지만 엄마는 당신은 늘 그러셨다.
"필요 없다. 한순간이다" 한 칼에 정리를 하셨다.
난 그럴 때마다 엄마에게 "엄마는 욕심이 없어서 나중에는 할 수 있어도 못 하실 거야"라고 했다.
그러면 엄마는 " 그때는 또 다를지도 모르지"라는 묘한 말씀을 하셨는데 역시 엄마는 지금도 그냥 소소한 것에 더 행복하게 사신다.
그러고 보니 택배도 안 본 지 오래됐고 뭔가 구입을 하지 않으니 편하다. 택배가 오면 알림이 뜨고 괜히 신경이 쓰였는데 물욕에서 좀 멀어졌다고 살짝 오버해서 말해보니 일찍 실천할 것을 그래 그래서 '만족'이라는 단어가 예쁘고 단정한 것 같다.
이 단어를 오래 가져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