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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Oct 29. 2024

2만원의 행복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난 여전히 수박을 먹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수박을 먹었고 지금도 먹고 있다. 참 신기하다. 예전에는 수박을 즐겨 먹지 않았다. 물론 수박을 먹기는 먹었는데 이렇게 즐겨 먹지 않았다. 지금은 거의 밥을 안 먹고 수박을 먹고있다. 여름에는 덥다고 먹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지금은 거의 중독이다,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제자가 나에게 "선생님 수박 사 드릴까요?'

나는 "수박?"

제자는 "여름이잖아요"

나는 "좋은데 돈이 들잖아"

제자는 "월급이 얼마인데 이정도는 무리 아니예요"

나는 "고맙긴 하지만 마음만.."

이런 그 말은 뒤로하고 배송이 시작, 이렇게 된 배송은 제자는 내게  일주일에 한 번씩 고정 배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척 말렸다. 하지만 제자는 받은게 많다며 예전 이야기를 풀어내며 자신이 받은게 얼마인데 이걸 가지고 이야기를 하느냐며 괜히 큰소리를 내며 그냥 좀 받는 삶을 살아보라며 무슨 큰 결심을 한 듯 나를 만날 때 뭔가를 적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뭘 그리 적어?" 라고 물어보니 이런 "아니 정기 배송을 깜빡 하면 안되니까 적고 있어요"라며 집중을 하며 적고 있었다.

난 "이 놈아 수박을 뭘 그리 먹어, 괜찮아 난 이미 많이 먹었어"

제자는 "아니 제가 선생님을 뵈면서 이렇게 많이 드시는걸 처음 봤어요. 고기는 절대 안드시고 밥도 안드시는데 과일인 수박을 이렇게 드시는데 제가 어떻게 그냥 있어요. 계셔보세요"

하면서 또 뭔가를 하고 있었다.

난 "그만하면 좋겠구나"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제 정기배송으로 했으니 무조건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라며 미소를 보였다.

난 한숨을 쉬며 "아니 돈이 얼마인데..."

제자는 "얼마 안하는걸로 선생님 부담 되실까봐,정말 얼마 안되는걸로 했어요" 라며 웃으며 제자는

"여한 없이 드세요" 라며 껄껄 웃었다.


나는 어제도 수박을 먹었다. 그런데 질리지가 않아서 기왕에 먹는거 질릴때까지 먹어보자라는 생각에 정말 요즘 즐겁게 살고 있다.


제자 고마워, 아 가격은 제자가 알려준 가격이다.

내가 워낙 뭐라고 하니 살짝 앞자리를 알려줬다.

삶에 큰 행복이다.


배풀며 살아야 한다, 라고 엄마는 일찍이 말씀 하셨다. 그래서 나는 어지간하면 손해 보는 삶이 맞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사는동안 이 제자를 만났고 이 제자는 정말 특별하다.

제자는 과거 자신에게 쏟은 정성과 편지를 잊지 않는다며 늘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나에게 쏟는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늘 나를 위해 이야기를 한다.


지난주에도 만났다.

여전히 나에게 수박을 전달하고 갔다.

고마운 제자, 건강하거라. 그리고 난 널 믿는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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