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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대여/ 몽접

by 몽접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가 떠나고 나는 홀로 남아

이렇게 냉수 한 잔에

그림자 한 켠을 두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대는 기억에 추억으로 이제는 날개로

하늘을 부유하지만

내게는 뜨거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를 생각하면

침묵을 사랑하고

그 침묵에 가둬 둔 내 사랑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보이지 않은 검은 그림자에

내 모습이 초라해집니다.

언젠가 터질 것 같은 울음을

두 손으로 막고

오늘도 수 많은 형광등을 지나치며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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