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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시간/ 몽접

by 몽접

겨울밤은 일찍 와 내 귀를 여미는데

밤사이 틈을 여는 바람에 내 손은

갈 곳 없이 허공을 만지는데

손에 든 연필로 글자를 만지니 따스함에

눈도 마음도 열린다.


차가운 냉담의 언어와

무거운 심장의 언어와

냉수 같은 무심한 언어가

폐부를 찔러 내게는 눈물을 내게 하는데

글을 쓰는 시간은

하루가 하루를 먹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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