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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잇 부엉이 Feb 01. 2017

집착

사랑과 그 사이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했지.

공교롭게 너무 지나치지 않은 게 오히려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흔히 '끈기'처럼 들리는 'grit'. 런닝머신(원래 '트래드밀'이 맞다) 위에서 마지막 내려오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말이 좋아 그렇지 '간절함', '절박함'이 없는데 'grit'이 나올 순 없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애초에 grit이란 게 없었는지도 모른다.

부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고, 그 형태는 관직을 주는데 출신과 당파는 기본이요, 매점매석까지 했으니, 그걸 극히 소수만 알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지금의 시대상과는 조금 다를 뿐.


하물며 사촌이 땅을 사도 내 배가 아픈거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개천에서 용난다 했던게 언젠가. 이젠 고시도 없어졌고. 한쪽에선 돈 많이 들인 로스쿨 거쳐 법조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래서그런가 유달리 서초동 법조타운 앞에 가면 아파트 호수만큼이나 건물 칸칸마다 빼곡하게 법률사무소 명패가 걸려있다. 마치 전자상가 휴대폰매장마냥.


힘들게 얻을수록 값지게 살아야하거늘, 요새는 YOLO가 달리 생기는 게 아니다.


대학생 시절 한때 난상토론을 한 적 있다. 지금의 'YOLO'현상이 당시에 문제가 된 게 아니라 그냥 철학시간에 한 학생의 주장이 거슬렸다.


이야기인즉슨 삶의 부패와 타락은 기독교인들 때문이라는거다. 한번 뿐인 인생,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걸 깨닫는 순간, 그래 쾌세라세라가 됐다는거다.

기독교의 내세관을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 안거지만. 그렇다고 기독교인들이 지금 반성할 게 없다는 건 아니다. 기독교인들이 기득권 행사를 하려드는한 예수님을 죽인 유대인 못지 않은 잘못을 저지르는 거니까. 기댈 게 없다면 오히려 낫겠지. 정의라는 미명하에 서로를 물고 뜯는 건 기독교인이라고 다를 게 없으니.


GRIT이 없는 사람이라도 기르면 후천적으로 생길까. '궁즉통'이랄까. 그냥, 적당히,그정도면 얼추, 하다말고딴짓, 싫으면말아라 내버려둔 게 결국 이지경.


이번엔 중간에 놓아버리지말자.

번민하지말자.

그리고 계란으로 바위 한번 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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