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드나잇 부엉이 Jun 21. 2017

인연

사람이 온다는 것은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올려 놓은 어느 블로그에서 보는데, 詩도 詩지만, 덧붙여 따라나오는 글이 더 맘에 든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관찰의 결과

vs.

눈이 녹으면? - 봄이 온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봄이 오는 걸 알아채는 사람.


사람이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잊지 말고 살아야할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그런 거일게다.


눈이 녹는 걸 보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

그게 요즘 같은 세상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소안대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