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것은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올려 놓은 어느 블로그에서 보는데, 詩도 詩지만, 덧붙여 따라나오는 글이 더 맘에 든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관찰의 결과
vs.
눈이 녹으면? - 봄이 온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봄이 오는 걸 알아채는 사람.
사람이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잊지 말고 살아야할 게 한 가지 있다면 바로 그런 거일게다.
눈이 녹는 걸 보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
그게 요즘 같은 세상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