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데뷔는 아닐꺼야
그냥 예전에 상상만으로 만들어 놓은 나만의 세계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질 수록 그것에 대한 본질적 갈망에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휘둘릴 때가 있다. 한창 바쁜 시험기간에 문예동아리지를 만든답시고 독서실에 앉아서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동아리원들의 시 하나하나에 삽화를 끄적여 넣는다거나...그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적어도 일에 있어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수없이 도돌이표를 다짐해왔건만 여전히다.
그런데 또 그 시기가 찾아왔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했던가. 생각이 폭주한다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거라면 destination을 정하고 거기까지 달려가는 걸 멈추지 않겠노라.
언제 쓰일지 모르겠으나 끄적여 보련다.
다만, 단지에 물이 모여야 넘쳐 흐르듯 내 안에 충분히 넘쳐날 것들로 채워지면 그때 흘러내리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