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신데렐라는 많은 사람이 비난하는 캐릭터다. 스스로 노력한 거 없이 운 좋게 신분 상승해 인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대처럼 노력과 정당한 경쟁을 통한 보상이 정의라고 인식이 박힌 시대에서 해당 캐릭터 모습이 반갑진 않다. 이런 모습에 몇몇 어른은 신데렐라를 싫어하고 아이에게 안 좋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해결하는 게 아닌 성공한 사람에게 도움받는 건 의존이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백마 탄 왕자가 구원해 주는 이야기이며 현대 창작물은 이런 모습을 비난한다. 앞 내용만 보면 신데렐라는 현대에 맞지 않고 읽어주면 안 되며 본받을 게 없는 캐릭터다. 예쁜 외모 덕에 삶이 바뀐 운 좋은 케이스에 불과해 배울 게 없는 이야기라 말한다. 과연 그럴까? 신데렐라가 아무것도 안 하고 왕자에게 의존해 삶이 바뀐 케이스일까? 현대인과 아이는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배울 내용이 없는가? 오늘 글은 해당 내용에 반박하는 글이다. 지금부터 신데렐라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겠다.
신데렐라가 겪은 과정이 아닌 결과만 기억하는 사람은 백설공주와 비슷한 이유 때문에 신데렐라를 비난한다. 노력해 쟁취한 게 아닌 마법이라는 기적 덕분에 왕자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으니 배울 게 없다고 말이다. 마법 덕분에 인생이 바뀐 건 인정한다. 하지만 배울 점이 없다 말한다면 동의하기 힘들다. 우리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태도와 표현에만 집중하고 말에 담긴 의미는 신경 쓰지 않는 실수를 한다. 신데렐라가 주는 교훈은 '인생은 하루 만에 바뀐다. 좋은 방향이든 싫은 방향이든'이다. 신데렐라는 하루 사이 인생이 두 번이나 바뀐 캐릭터다. (참고로 '힘내, 인생은 하루아침에 바뀌기도 하니까'를 신데렐라 명대사라 소개하거나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이런 대사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신데렐라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사는 부잣집 딸이다. (원작에는 귀족으로 나오지만 디즈니 버전에는 부자로 나온다.) 하지만 부모님을 잃고 하녀로 전락한다. 원래 위치인 부잣집 딸에서 하녀로 신분이 추락했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모두에게 친절했고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 친절은 그녀에게 행운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베푼 친절에 감동한 쥐와 새는 신데렐라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마지막에 신데렐라가 옥탑방에 갇혔을 때도 동물이 그녀가 옥탑방에서 나오게 도와준 덕에 그녀는 유리구두를 신고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요정이 그녀를 도와준 이유도 신데렐라는 어떤 상황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받은 기적과 행운은 평소 행한 친절과 믿음을 보답한 것이다. 신데렐라가 하녀로 전락한 자기 모습에 절망하고 하루하루 욕하며 살고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면 동물과 요정은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을 테니 그녀는 무도회에 갈 일도 없었고 왕자를 만날 일도, 하녀 신세가 끝날 일도 없었을 터이다. 신데렐라는 요정이 도와준 덕분에 무도회에서 왕자를 만났다. 왕궁 사람이 신데렐라를 찾자 못된 계모가 신데렐라를 옥탑방에 가뒀으나 동물이 도와준 덕에 옥탑방에 나와 유리구두를 신어 왕자와 결혼한다. 신데렐라가 얻은 기적과 도움은 그녀가 베푼 친절과 긍정, 사랑 덕분에 얻었다. 아직도 신데렐라가 운 좋고 아무 일도 안 한 존재로 보이는가? 여러분은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어도 희망을 일지 않고 쥐 같은 동물에게 친절을 베풀 인격을 갖추었는가? 대부분 사람은 신데렐라 같은 시련이 찾아오면 세상을 증오하고 모든 거에 무관심해한다. 도움을 요청해도 무시하고 자신보다 못한 존재를 괴롭힌다. 마음은 오염되고 신분도 인격도 추락하며 회복하지 못한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달랐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며 자신이 가진 원래 위치로 돌아갔을 뿐 아니라 기존보다 신분이 상승했다. 부잣집 딸에서 왕자 아내이자 차기 왕비로 말이다. 디즈니 클래식 프린세스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에 초첨을 맞췄다. 우리는 태워 날 때부터 정해진 위치와 행복이 있다. 잠시 뺏기고 위기가 와도 극복해서 다시 되찾고 더 상승하는 날이 올 테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신데렐라뿐 아니라 클래식 디즈니 프린세스에서 배울 점은 유치해도 아래와 같다. '포기하지 말고 희망과 친절을 잃지 말자. 남에게 준 친절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비가 오고 구름 끼고 긴 새벽이 찾아와도 아침 해는 반드시 찾아온다.
당신이 가진 꿈을 믿으세요.
그럼 언젠가 당신 무지개가 미소로 다가올 거예요.
당신 마음이 슬픔에 젖어있다 하더라도 믿음이 지속된다면
당신이 바라던 꿈이 실현될 거예요.
- 신데렐라 노래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가사 중 -
인생은 하루 만에 바뀌기도 한다. 그게 영원히 지속할지, 잠깐일지는 자신에게 달렸다.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은 자신에게 돌아와 우리 삶에 다가오는 절망을 이겨내게 도와준다. 신데렐라가 아무에게도 친절을 베풀지 않았다면 그녀는 왕자를 만날 일도 없이 평생 하녀로 살다 생을 마감했을 터이다. 희망을 잃지 말고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가 신데렐라가 말하는 교훈이다. 친절이라 말하니 유치하게 들릴 텐데 다르게 말하면 친절은 협동을 의미한다. 다른 존재에게 차별 없이 이야기하고 대하며 서로 필요한 걸 제공하고 어려운 일을 함께 해결하는 협동 말이다. 신데렐라는 동물과 협동한 덕분에 고난에서 벗어나 성공했다.
해당 교훈이 현대인에게 불필요하고 아이가 배울 필요가 없는 교훈인가? 불필요하다 느끼면 무엇을 아이에게 읽힐 것인가? 학교 진도를 위한 수학, 과학, 영어 교재를 익히는 게 친절을 베풀고 협력하자는 교훈보다 더 아이에게 중요한가? 현대 사회는 매정하고 삭막하니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말하면서 신데렐라 이야기를 비난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삭막한 사회가 싫고 친절을 베푸는 세상을 원한다면 캐릭터에 찾아온 행운에 집중하지 말고 '왜, 어떻게' 행운을 잡았는지 집중하자. 그럼 여러분이 욕하고 유치하다 여긴 작품에서 삶을 바꿔줄 소중한 교훈을 찾을 테니까.
오늘은 신데렐라 첫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이 신데렐라를 비난하는 이유를 반박했다. 내용이 유용하고 영화를 다시 보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해당 내용으로 여러분 인생과 아이에게 힘이 되어줄 교훈을 얻었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친다. 한 동안 신데렐라 이야기로 이어질 테니 좋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