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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닉 Jun 02. 2023

[환타지아] 개봉 당시 폭망해도 흥행하는 이유

시대를 뛰어넘고 재평가되며 회자되는 작품 공통점

오늘은 디즈니의 또 다른 전설로 불리는 고전 명작 환타지아 개봉 당시 어땠는지 뒷이야기와 이후를 이야기하겠다. 오늘 소개할 내용을 두 가지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확고한 철학이 있는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다.
단, 최악의 선을 정하고 시도해라.


먼저 환타지아의 상황을 설명하겠다. 환타지아가 당시 디즈니에게 선사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디즈니를 파산 직전으로 만든 작품.


디즈니는 환타지아에 엄청난 자본을 투자했다. 백설공주와 피노키오가 연속 흥행해 자신감이 불어났고 미키 마우스 인기를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흥행, 평가 모두 폭망해서 적자로 20년 동안 고생한다. 그런데 재개봉을 통한 재평가로 큰 호평을 받았다.



비디오, 굿즈 판매 흥행 등으로 이어져 효자 상품으로 바뀌었고 8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이야기되는 디즈니의 전설이 된다. 디즈니는 이런 작품이 많다. 환타지아 뿐 아니라 개봉 당시 참담했지만 재평가 받으며 전설이 된 명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포함된다. 그럼 재평가 받는 작품 특징은 무엇일까?



재미, 완성도는 물론 시대를 뛰어넘는 작품 공통점.


확고한 철학

현재 안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이 안되더라도 감독, 혹은 작품안에 확고한 철학이 존재한다면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어 부활하고 역사가 된다. 흥행, 평가 모두 성공한 작품은 항상 작가 본인만의 철학이 확고했고 관객이 이해한 작품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강요가 아닌 이해다. 강요하면 거부감이 생긴다. 처음 보거나 어릴때 보면 이해하지 못해도 다시 봤을땐 숨어있던 의미를 이해하고 알게 된다.


인식 변화

또 다른 경우 존재하는데 시간이 지나 인식이 바뀐 경우다. 처음 볼땐 거부감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작품을 더 섬세하게 감상하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효과 덕에 개봉 당시 반응 안 좋았던 작품이 다시 흥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여곡절 겪은 환타지아, 비슷한 처지의 예술 거장


영화 뒷 이야기에 말했듯 지금 평가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해당 모습은 환타지아 뿐 아니라 다른 예체능에도 있다. 미술계를 보자. 여러분 아래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을 본 적 있는가?


풀밭 위의 식사


위 그림은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로 현재 새로운 미술계를 열었다는 평을 받으며 거장이 되었다. 개봉 당시엔 어땠을까? 놀랍게도 모두 마네를 욕했다. 욕한 이유는 간단하다.


마네는 그 시대 부르주아가 매춘부를 부르며 음란한 생활을 보내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참고로 그림을 즐기던 대부분 계층은 부르주아 였으니 화를 냈다. 방귀뀐자가 성낸다는 표현이 알맞다.


당장 치우라는 항의도 받았고 파리 시내를 나가면 전부 마네를 보고 욕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욕 먹어도 그 예술과 철학이 확고하면 재평가 받으며 새로운 역사가 된다. 당시 미술계는 신화, 성경 같은 그림이 유행했고 성공하고 돈 벌기 쉬운 방법이었다. 그걸 거부했다. 대표 예시가 마네 그림이고 인상파의 대가 클로드 모네, 야수파 창시자 앙리 마티스도 위 예시의 대표 인물이다.


클로드 모네 양산을쓴 여인
앙리 마티스 모자를 쓴 여인


영화 환타지아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당시 엄청 욕먹고 핫한 이슈였지만 재조명되며 역사가 된다. 반대로 야수파와 인상파가 탄생한 시기, 정석대로 그린 예술가 작품 중 기억에 남는게 있는가? 따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바로 기억하기 힘들다.


나는 남이 보기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
-에두아르 마네-


유행을 거부하고 자신의 철학이 확고한 자는 처음에 좋은 평을 받기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중은 잠잠해지며 차분하게 다시 본다. 서서히 추종자가 생기고 작품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챈다.


물론 무조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당시 욕먹고 잘 안풀려도 괜찮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디즈니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진짜 파산할 뻔했다. 그럼 지금의 디즈니와 우릴 행복하게 해준 작품도 없었고, 어쩌면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개념이 현재보다 뒤떨어졌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건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그게 파산에 가지 않을 선. 최악의 선을 정해놓고 도전해야한다. 지금 디즈니는 여러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수 있다. 최악의 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 확실히 해내기 때문이다. 이런 자세가 우린 필요하다.



성공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긍정을 봐야 성공한다고 말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그건 무책임이며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행동과 다를게 없다. 항상 최악의 선을 정하고 감당 가능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환타지아의 뒷 이야기, 영화와 비슷한 역사 예시로 배울 교훈이다.


잊지말자. 성공하고 싶다면 현실과 달라야 하고 욕 먹고 반대하더라도 옳은 철학과 가치관이 있다면 밀고 나가야한다. 욕 한다는건 그만큼 많은 사람의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존재라는 증거다. (단, 억지로 강요하면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의미없다. 중요한건 태도다.) 실패했을때 최대치와 대처 역시 준비해야 한다. 그럴수만 있다면 우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원하는 걸 이룬다. 마치 새로운 예술계를 연 여러 거장처럼.




오늘은 환타지아 뒷 이야기를 통해 재조명 되는 예술 특징을 설명했다. 지금 당장 호흥을 받지 못해도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면 작품은 인정받는다. 물론 지금처럼 과도한 pc만 주장하는 디즈니 실사영화가 재조명 될일이 있을까 싶다. 최악의 선을 정하라고 했는데 최악의 선은 회사의 파산, 더 심해지는 인종 갈등, 원래 없었는데 새롭게 생기기 직전인 인종 혐오다. 뭐..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최소 10년은 지나봐야 한다. 앞서 말했듯 강요가 되는 순간 옳은 철학도 사람은 적개심을 품고 재조명되기 힘든데 요즘 디즈니 행보는 소비자와 싸우는 수준이다. 다음에는 백설공주의 못 다한 이야기를 3편 정도 더 해보겠다. 브런치 북으로 만들려면 3편이 더 필요해 관련 서적도 읽으며 추가 내용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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