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가스라이팅에 선과 악이 있을까?

칭찬라이팅 vs 디스라이팅

by 오채아
가스라이팅: 상대방의 현실감을 조작하여 혼란을 주는 심리적 조작

가스라이팅을 경험하지 않은 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교묘한 가스라이팅은 인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자주 하는 '너 때문에 살아 또는 너밖에 없어'라는 멘트 또한 가스라이팅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이번화는 가스라이팅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함께 보여주는 사례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선과 악은 주관적이기에 본인이 편한 대로 해석하면 되는 부분입니다.


선의의 가스라이팅은 칭찬이라는 당근을 미끼로 인정에 목매게 하고,
악의의 가스라이팅은 비난이라는 채찍으로 자존감을 꺾어 붙들고!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며, 그 의도에 따라 선의와 악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의의 가스라이팅은 주로 상대의 인정 욕구를 자극해 스스로 노력하게 만들고자 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칭찬라이팅’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타인의 칭찬에 민감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끊임없이 외부의 인정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신입들에게 전래동화처럼 내려오는 칭찬 멘트가 있습니다. “00 같은 신입 없어” 진실인지 가스라이팅인지는 그들만이 아는 것이겠죠. 과도한 칭찬과 반복적인 인정은 겉보기에 긍정적 동기부여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동기를 설정하지 못하게 만들고, ‘칭찬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수동적이고 칭찬에 매우 의존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악의의 가스라이팅‘디스라이팅’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칭찬을 이용해 동기를 유도하는 ‘칭찬라이팅’의 반대 개념으로, 상대를 일부러 깎아내리는 심리 조작입니다. 말하자면, 상대가 빛나지 못하게 ‘불을 끄는 조명’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자존감이라는 에너지원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기술입니다.

디스라이팅은 상대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성과를 폄하하고, 실패에 과도하게 집중하게 만듭니다. “실수하면서 느는 거지 나 같은 상사 없지”, “이번엔 운이 좋아서 성과가 잘 나온 거 알지? 다음에도 잘하자” 같은 말은 겉으로는 객관적 피드백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존감을 침식시키는 도구입니다. 이는 결국 타인의 빛을 꺼뜨리고, 자신의 그림자 안에 가두려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으로 상대가 자기 가치를 믿지 못하게 만들며, 결국 외부에 의존하고 주체성을 잃게 만듭니다. 홀로서기의 방해요소라고 볼 수 있죠. 디스라이팅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정적 조명 효과이며, 인정이 아닌 억압을 기반으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위험한 심리적 컨트롤입니다.


두 유형 모두 겉으로는 동기를 유발하거나 조직에 기여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상대의 심리적 취약점을 이용해 통제하는 점에서 공통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계가 심리적 독립성과 건강한 자기 결정권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며, 타인의 인정이나 평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결국 내면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때 신입사원이 가장 혼란스러운 이유는, 아직 조직문화나 인간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예민한 걸까?’라는 자아성찰이 시작되면, 스스로를 의심하고, 점점 위축되기 마련이죠. 사실 신입사원의 실수 하나로 타격이 큰 회사라면 본인이 먼저 사직서를 내고 나오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보통 신입사원의 실수로 회사는 부도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월급을 많이 받는 이유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직급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세요. 그렇다고 일을 대충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 하되, 과정에서 당신의 실수에 관한 피드백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수가 아닌 부분에 있어 지나친 폄하를 하는 부분에서는 짚고 넘어가는 것이 책임감의 일부라는 의미입니다.

가스라이팅은 무시하거나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초기에 올바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선, 사실 확인과 감정 분리를 해야 합니다. 상대의 평가나 말투가 감정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실제 그 말에 객관적 근거가 있는지 조용히 정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이 일에 안 맞는 것 같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면, 실제 업무 성과나 피드백과 비교해 보며 감정이 아닌 사실 기반으로 스스로를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조언인지 조롱인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속 상사에게 업무에 대한 부족한 점을 직접적으로 묻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성향은 다양하기에 직접 본인의 업무를 재검토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나 혼자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닐 수 있고, 비공식적인 내부 공감대를 통해 현실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적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을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도한 칭찬에 들뜨지도 말고, 부정적 언급에 움츠러들지도 않는 심리적 거리 두기를 통해 자아를 지켜야 합니다.

작가의 메시지
이번화를 정리하자면, 선과 악은 결국 누군가의 시선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관적인 개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계에서 타인의 말에 휘둘려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모든 관계와 삶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우선순위라는 사실입니다. 올바른 대처는 침묵이나 순응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능동적인 판단력입니다.


다음화 예고

'웃음'과 '웃어주는 것'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매주 금요일 자정에 업로드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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