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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변리사 Oct 02. 2024

자율주행 로봇 기업 기술특례상장 성공 전략

기술특례상장평가

안녕하세요. 더클라쎄 특허법률사무소 정혜윤 변리사입니다.

산업의 사이클과 정부 정책에 따라 주목받는 기술과 산업은 매년 변화하고 있습니다. 2020년, 2021년, 그리고 2022년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루닛과 뷰노, NLP 기반 플랫폼 사업을 하는 마음에이아이와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주목을 받으며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였습니다.

2024년에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기술특례상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 초부터 상당히 많은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의 상장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클로봇, 나우로보틱스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였고, H社, S社 등 많은 기업들이 BBB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 통과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이 충족되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업 별 기술특례상장 전략

(1) 공장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기업

자율주행 물류 로봇 기업은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장 자동화, 물류 로봇, 서비스 로봇, 그리고 에그 테크(AgTech) 등 기타 산업에 특화된 기업들입니다. 이 중 공장 자동화는 자율주행 로봇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개별 수주 건당 규모도 가장 큽니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같은 대형 제조업체에서 공장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공장 자동화를 위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에서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보다 AMR(Autonomous Mobile Robot)의 도입 사례가 더욱 중요합니다. 실제 운영에서 AMR 로봇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도입되고 있는지가 첫 번째 평가 포인트입니다. 단순히 3-4대의 로봇을 일부 라인에 도입해 운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수십 대의 로봇을 동시에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는 레퍼런스 네임밸류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기업들은 이미 등록된 전문 업체들과 주로 거래를 하며, 한 공장에서 자율주행 로봇 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이력이 있다면, 다른 공장에서도 추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기업의 1차, 2차 벤더사들도 대기업에서 성공적으로 구축된 사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러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서 산발적으로 수주를 받은 것보다, 한 대기업이나 주요 벤더사에서 지속적으로 수주를 받는 것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2) 물류센터 자율주행 로봇 기업

물류 로봇 분야는 여전히 성장기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AGV를 중심으로 한 고정 경로 기반의 물류 로봇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AMR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AMR은 고정된 경로 없이도 자율적으로 경로를 탐색하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류센터 자율주행 로봇의 경우, 대규모 도입 사례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물류 업체도 아직 대부분 가이드 방식의 자율주행 로봇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방식은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고, 추후 그러한 인프라를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 센터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동적 장애물들을 아직 자율주행 로봇이 안정적으로 회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규모가 큰 물류센터의 인력을 자율주행 로봇으로 대체하는 실제 사례를 제시해야 합니다.

당연히 쿠팡이나 대한통운 같은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한 번에 자율주행 로봇으로 인력들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류 자율주행 로봇을 만드는 기업은 물류 센터에 공급 대수를 늘려 나가는 우상향 그래프를 제시하는 것이 상장 평가의 키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초 마켓 컬리에 5대를 도입한 후, 2024년 가을에 마켓 컬리가 10대를 추가 도입할 경우, 그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서비스 분야 자율주행 로봇 기업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대형 상업 시설, 백화점, 호텔, 공항,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안내 및 물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서비스 로봇은 공장 자동화나 물류 로봇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기업들이 이미 진입한 치열한 시장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식당에서의 로봇 도입은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평가 심사위원들조차 실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서비스 로봇만으로는 상장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다른 경쟁사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특별한 기술적 차별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로봇이 30평 이내의 작은 식당에서만 서빙이 가능하다면, 해당 기업의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 이동을 하며 서빙이 가능한 등 특별한 기능을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자율주행 로봇에 LLM(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했다는 것만으로는 특별한 기술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에그테크 등 기타 산업에서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마지막으로, 에그테크와 같은 특수 산업에서도 자율주행 로봇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농업을 위한 자율주행 트랙터, 드론, 작물 모니터링 및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스마트 항만 운영을 위한 고중량 컨테이너 이송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거래소와 코트라에서 애그테크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애그테크에 적용하여 농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력에 대한 증빙 방법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 위치 추정, 지도 생성, 그리고 주행 경로 생성의 세 가지입니다. 모든 자율주행 기업들이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타사의 로봇과 비교해 정량적으로 얼마나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단 4시간 이내에 맵핑할 수 있다거나, 위치 추정 오차율이 3% 이내라는 구체적인 성능 데이터를 제시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능 데이터는 고객사 실증 사례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 가장 신뢰할 만하지만, 고객사 실증 사례 외에도 KTL과 같은 전문 시험 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율주행 로봇의 원가절감 가능성

로봇과 같은 제조 분야에서는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제조 원가입니다. 자율주행 로봇도 마찬가지로 제조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 원가를 향후에는 더 낮출 수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 될 것입니다.

물류센터나 공장들은 모두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자동화된 공장 프로세스와 도킹하여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공장용 자율주행 로봇은 사이트마다 새로운 형태로 제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로봇을 구성하는 각 모듈을 어떻게 표준화, 모듈화하였고, 그 로봇을 구성할 때 어떻게 제조 공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 기술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의 구체적인 상장 준비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더클라쎄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