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 난세의 영웅은?

by 시덕


길몽인 듯 길몽 아닌 길몽 같은 잉어 꿈.


화창한 어느 날 오전...

늦잠에서 깬 아들은 물을 마시면서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시작했다.


꿈속에서 기분 좋게 산길을 걷고 있었는데 눈앞에 큰 호수가 타났단다. 그 호수에는 황금색과 검은색의 잉어 두 마리가 유히 헤엄치고 있었고, 곧이어 커다란 잉어 여러 마리가 합류했고....


이 부분까지 듣고 내 입꼬리는 올라갔. "오호~~"를 연발했다. 이건 분명히 좋은 미래를 암시하는 길몽이라고 확신했다. 굳이 꿈해몽을 찾아볼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들이 꾼 잉어 꿈!

이 아이의 앞날이 환해지는 꿈이라고 단정지은 나는 들떴다. 계속 이야기해 보라고 재촉했다.


아들은 잉어들이 빛을 발산하면서 즐겁게 노는 모습에달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양쪽엔 푸르른 나무들이 있었고 그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쳤다고 다. 정상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고 있었는데, 하얀 수염을 길게 늘어트린 백발노인이 걸어왔단다.


"이건 네가 귀인을 만나서 인생이 술술 잘 풀린다는 꿈이 아닐까?" 나는 기분 좋게 꿈해몽까지 하면서 아들의 이야기에 빠져있었다.


그 노인은 아들에게 종이 카드를 주면서 "당신은 세상을 구할 세명의 영웅 중 한 명이니 이 카드를 가진 나머지 두 명을 찾아서 세상을 구해라." 이렇게 말하고 홀연히 사라졌단다.


"푸하하하. 뭐시라?"


코로나로 인해 우리 식구가 살고 있던 독일은 봉쇄되었었고, 리는 '집콕 앤 집콕'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락다운 기간 동안 열심히 자고, 먹고, 컴퓨터 게임을 했었다.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게임 속 캐릭터들이 꿈속에 나온 개꿈이었다,


코로나 19...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더럭 겁이 난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침범한 지 꽤 긴 시간이 흘렀다. 금방 종식될 거라고 생각했던 코로나 길어지면서 늘 있던 두통에도 체온계부터 찾고, 목이 칼칼함을 느낄 때도 혹시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 걱정은 꼬리에 꼬리까지 물어 버린다. 건강 염려증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계속되다 보니, 그 틈을 뚫고 찾아온 무기력에 우울하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시간은 곧 그저 힘없는 과거가 될 것이다.


"그 시기엔 우린 모두 힘들었었지.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운 사람들도 많았었고, 행여나 나와 가족들이 코로나에 걸릴까 봐 노심초사 불안해하면서 개인 방역에 무던히 애썼었지. 그래도 우리 모두 잘 이겨냈어. 다들 고생했지. 수고했어."라고 서로서로 위로의 말들을 건네는 미래의 시간을 기대해본다.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외출 필수품이 된 코로나 팬데믹....

이 난세의 영웅은 방역 의료진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와 타인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상을 유지하려 애쓰는 평범한 우리 모두가 아닐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실수해도 괜찮아 치즈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