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무언가 한다는 건 나에겐 많이 어렵진 않다.
밖에서는 혼자 있어도 별로 외롭지 않고 나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조금 멀리 사는 아빠한테 가는 길도 괜찮고,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도 좋다. 그 순간에 생각나는 걸 하거나 마음 속 생각을 노트에 적는 것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그냥 커피를 마시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전에는 안 가본 곳을 찾아서 가보기도 하였다. 늘 가던 길, 갔던 곳만 가는 건 좀 지루하기도 하고, 새로움이 덜하기도 해서 말이다.
그렇게 새로운 곳을 찾아가면 뿌듯하기도 하고, 새삼 내가 대견해지기도 한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매력과 감성, 즐거운 감정등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어떤 공간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른 것 같다.
카페를 자주 가는 편인데, 어떤 곳은 시설이 잘 되어 있어도 왠지 편치 않은 곳이 있다. 반면에 사람들이 많고, 커피 값이 그리 비싼 곳이 아니어도 아늑하고 오래 있고 싶어지는 곳이 있다. 음악, 조명, 분위기가 괜찮고, 오롯이 나에게로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곳. 아니면 가격은 저렴하지 않더라도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라면 나에게 잘 맞는 곳이다.
한편으론 커피 값의 지출이 많단 생각에 카페 가는 걸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 좀 우울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즐겁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커피 값은 줄일 수 있었지만 그만큼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커피 값의 절약보다 내가 누리는 즐거움의 효과를 더 누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조금 비용 지출이 되더라도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잘하는 게 아닐까.
큰 지출이 아니라면 그만큼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
집중이 잘 되고 나의 시간에 머물러 있으면 집에 가는 것조차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집에서는 사실 나만의 세계에 머물러 있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오락이나 기타 자질구레한 일들에 빠져들게 되므로.
이런 점이 카페에 가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
책을 보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나 또한 그들의 대열에 합류한 기분이 들어 의욕이 더 생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그런 공간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