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방법

by jour

요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후 대비를 미리 하려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정년 퇴직을 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가 또 고민이다.

그동안 먹고 사느라 애를 많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불안해지고 걱정이 많아진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 아니 사는 것에 정답이 있을 리 없지만.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사는 건 아닐까.


예전 세대의 사람들은 자식이 내 노후를 부양해줄 거라 기대하며 자식에게 절대적으로 희생하며 살았다.

시대가 변하여 지금 젊은 세대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을뿐더러 깨어있는 부모 세대 역시 생각이 바뀌었다.

‘각자도생’이란 말이 좀 차갑게 들릴 수 있어도 너무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사는 것이 낫겠단 생각도 든다.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부담 없이 잘 지낼 수 있으므로.


아빠 역시 옛날 분이시라 자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많다.

일 적인 부분에선 스스로 잘 해오셨지만, 퇴사 후엔 자식들이 자주 찾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마음만큼 실행이 잘 안된다.

그렇더라도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자식들에게 한 만큼 자신에게 최대한 잘 해주는 것.

그것 또한 방법이지 않을까.


요즘 TV에선 자주 ‘실버타운’이 등장한다.

마치 여기가 노후에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도 되는 듯이 말이다. 일부러 더 홍보하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도 ‘나이 먹어선 실버타운에 들어가서 살거야’란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난 별로 내키진 않는다.

아파트와 다름없는 구조에 좀 더 넓고, 그저 그 안에 온갖 생활 시설을 다 갖추어 놓았을 뿐이다. 물론 위급한 상황이나 유사시 병원이나 비상 연락망 등을 갖추어 놓긴 했지만.

나의 시선에선 온통 나이 든 사람들 뿐이고, 외출할 필요도 없게 해 놓은 시설들을 보며 과연 얼마나 자주 이용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식사도 다 준비해주고, 취미로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모두 한 곳에 있으니 딱히 동선도 길지 않아서 편하긴 하지만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진 않았다.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겠단 생각이 들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일까.

나는 좀 더 자유롭게 나이에 상관없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노후를 위해 돈도 필요하지만, 너무 그것에 얽매이고 싶진 않다.

매체에선 노후까지 편하게 살려면 몇 억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돈을 모으느라 재미없게 나이 드느니 적당히 모으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내 목록에 채워가고 싶다. 그래야 나중에 나이 들어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고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그런 시간 들이 되지 않을까.

지금부터 하나씩 채워가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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