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의 급발진을 멈추는 방법
독서는 언제 하는 걸까
시간이 많을 때?
아니면 마음잡고 모처럼 뭔가를 읽고 싶을 때?
너무 사는 대로 살아서 가끔은 유식해지고 싶을 때?
나는 생각이 생각을 낳고
잡생각들이 꼬리처럼 따라오거나 내 마음에 집을 짓기 시작할 때
그럴 때 독서를 한다
잊기 위해서, 멈추기 위해서
더 강한 메시지를 주입시키는 것이다
직장에서 꼬리처럼 따라오는 생각이나
일상에서 대인관계 속에 찌꺼기처럼 남은 불편한 마음들이 내 속에 집을 짓기 시작할 때
독서를 하면 그 생각들이 멈추고
책의 메시지가 내 속에 들어온다
나는 책이 주는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거나, 의문을 가지며 책과 함께 시간을 나아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과 나뿐인 세상에 다다르고
몇 분을 세지 않아도 책을 읽기 전 나와 읽은 후의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나는 지난 크리스마스에 한강 작가의 책을 읽었다
슬프게 울었고 책을 덮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울게 만드는, 그리고 운 뒤에 마음을 동요하는 이 힘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졌다
작가의 힘일까, 독자의 힘일까?
아마 둘 다라고 생각된다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기 위해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을 사서 하루 양껏 읽는 기쁨
그것이 내가 연휴를 잘 보내는 방법이다
여러분에게도 독서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어떨 때 책을 읽고 싶은지
혹은 읽는지
읽고 싶어질 때가 언제인지
나는 책을 읽으며 옆에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
책을 중고서적으로 판매도 잘하지 못한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나 문장은 줄을 긋거나 접어버리기도 해서
다 읽은 책을 중고로 팔기가 굉장히 어렵다(지우개로 적은 내용을 다 지우고, 접은 흔적을 깨끗이 펴는 수고스러움이 더 힘들다)
특히 스콧 리킨스의 [파이어족이 온다]를 읽으면서는
달러나 퍼센트를 계산하여 옆에 적어두었고
내 생활을 예로 들어 계산식을 적기도 해서
매우 지저분한 책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책도 있는 반면
한강 작가의 [소년에 온다]처럼
한 장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읽다가 몇 번을 덮은 책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전자처럼 책을 다루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나의 상황을 대입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에 기록하면
다음번에 책을 다시 읽었을 때
그때 적은 나의 생각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서 묘한 감정이 들기 때문이다
삶이 지치고 생각이 나를 잠식할 때
나의 불안과 우울의 급발진을 멈추게 할 방법은
바로 독서뿐이다
여러분에게도 독서가 그런 의미인가?
독서란 당신에게 어떤 행위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