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일흔세 번째 시
사랑
사랑은 신뢰의 표징이다
신이 존재하든 않든 아무래도 좋다
그냥 믿으니까 믿는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것이다
딱히 이유는 없다
사랑하기에
너의 모든 단점을 용인할 수 있고
모든 사소한 표현에 감동하는
너를 위하는데
원인은 없고, 결과만 있으며
내가 나임을 잊고
너만 보고 있는 그런 사랑이랬다
왜
왜 사랑하는가
그 누구도 이유를 모른다
합리적 사고의 소멸
그리고, 한없는 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