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두 번째 시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
어거지, 하소연, 남 탓까지
그냥 지껄이는 말들이
귓등으로 스쳐 지나간다
지나치는 그 뒤통수를 붙잡고
한 소리해야 속이 풀리던
그는, 이제 없다
유해졌다, 너그러워졌다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좀 어른이 됐달까
좀, 그런 느낌
저 쓸데없는 말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언급하고 교정하는 게
부질없고, 의미 없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 안다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