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한 번째 시
오컴의 면도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안면만 조금 있는
저 자가
나에게 악의를 품고
뒤에서 험담을 할거란
그런 전제는 이제
지워버리자
치워버리자
그래,
이유 없이 그럴 수 있다
현실이 그렇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까지 가정하고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시간은 아깝고도 소중하다
가정을 하나씩 지우자
간단명료하게 그렇게 살아보자
그 허술한 험담이
설령 있었다 할지라도
일의 성패에
그닥, 영향을 미쳤을 것 같지 않다
실패한 건
내가 못해서이고
성공한 건
잘났음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은
나 덕분이다
그렇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