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번째 시
택배의 산
집 앞에
택배로 장벽을 쌓자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게
우울해서든
충동적이든
아직은
필요한 무언가
갖고 싶은 무언가가
남아있다는 말이니
다행이다
아직 끝이 아니라서
언젠가
그게 오늘일 수도 있는데
택배를 정리하고
탑을 허무는 날
다시
기지개 켜고 날아갈 거다
걸어 나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