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백, 그리고 예순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잡초



허락을 받지 않고 자라는 풀


살기 위해서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가


이미 태어났으니

엄마의 허락은 받았고


잡초가 됐다는 건

이 땅의 주인이

허락을 안 했다는 것인데


이 땅은 본래 만든 분의 것이고


땅의 고귀함을 아는

아메리카 인도인의 것인데


배에 기름만 가득 찬

땅부자 미개인이


땅의 주인을 자처하며

허락을 운운한다


씨앗을 온 땅에 고루 뿌린 이는

나고 자란 모든 이에게

허락을 운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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