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예순네 번째 시
산책은 강아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하루 세끼를 먹고
시계에 맞춰 움직이게 되면서
효율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부지런은 미덕이요
꾸준함은 기본이다
8시간 근무란
시작시간부터 종칠 때까지
쥐어짜겠다는 약속
효율에 빠져 잃은
자유 여유
그리고 상상 공상
목적 없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냥 걷기, 정처 없이 그냥
냄새도 킁킁 맡고, 깡총거리며 뛰고
난 기계가 아니라고
틀에 박힌 일을 하고 있어도
돈 안 되고, 쓸데도 없는 창작을 하는
자유인, 창조자라고
세상에 선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