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 서서 맴맴

백, 그리고 예순여덟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제 자리에 서서 맴맴



시도하지 않는 자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길을 헤맨다


움직여야

뭐라도 찾을 텐데

익숙해진 두려움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이 자리에 남으면

최소한 넘어지진 않겠지

하겠지만 제 자리에서

코 깨질 수 있다


가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고

제 자리를 종종 거리다

시간 속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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