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여든세 번째 시
우그러드는 낙엽
푸르던 시간이 가고
이제 때가 왔다
좋았던 시절 다 지나고
맨 몸뚱이로 거친 바닥을
버텨내야 한다
아프고 쓸쓸하다
초라한 몰골, 옹졸한 마음
쉽게 지치고, 빨리 토라진다
서로의 야윈 몰골만 확인한 채
씁쓸히 고개를 돌리고
다시 안 올지 모를 만남을 예감하며
다음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