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넓은 아이

백, 그리고 여든네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눈이 넓은 아이



상처 많은 눈

넓은 눈으로

한눈에 모든 것을 담아낸다


눈빛 하나, 비틀린 입꼬리 하나

흘려보내지 않는다


아저씨의 얼굴과 몸짓은

그의 말과는 다른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이의 여린 심장은

두 가지 다른 이야기에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둘 다 진실일 순 없어

둘 중 하나는 거짓이야


쉬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눈을 감자

눈을 뜨면 마음이 터져버릴 것 같아


엄마

엄마 어디 있어요

여기엔 도저히 못 있겠어요


이 사람들은

거짓말 대회를 하는 것 같아요


실눈을 뜨고 보니

엄마는 아저씨와 마주 보고 서 있다


엄마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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