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고 아흔한 번째 시
진부한 21세기 잠언시(저녁)
직장에서의 퇴근은 가정으로의 출근이다. 전자가 이성적인 완결을 추구한다면, 후자는 감성적인 섬세함을 필요로 한다. 말 한마디, 표정 하나 따뜻하고 친근하게 준비한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가족을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꼭 끌어안고 손을 잡고 오늘 하루를 물어보자. 힘든 일은 없었는지. 괜스레 재미난 이야기를 늘어놓아 보자.
체력이 남아 있어야 한다. 일을 좀 줄여서라도 힘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가족을 사랑할 수 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하루의 시작이다.
따뜻한 물로 아이의 얼굴을 씻기고 저녁 재료를 손질한다. 저녁 준비로 분주한 주방은 가정의 행복을 의미한다. 그 온기와 냄새가 모두의 마음을 뭉글하게 풀어준다. 이 기억은 시간의 여백 뒤에 아빠의 맛으로 남는다. 영양학적 식단도 좋지만, 아이가 와하고 반길 돈까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