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같은 밤

백, 그리고 아흔여덟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백지 같은 밤



드러누워 천장을 보면

부끄러운 과거사가

무의식을 뚫고 나온다


그 순간의 기억은

언제든 튀어나와

사람을 기겁하게 한다


어쩜 그리 생생한지

치욕의 역사는

뼛속까지 아리다


기억력이 좋은 건지

어리석어 그런 건지

부끄러움은 나의 몫


기억은 추억이 되고

미화되고 변질된다던데


부끄러움은 영원히 남아

그냥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전 20화상식은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