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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설의 마음 기록 Feb 11. 2022

문학의 문을 열며

나와 운명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록을 쓴다. 그러나 사실은 마지막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는 기록이다-



내 심장은 마땅히 뛰어야 할 곳을 알고 있다.

어느 방향을 향해 뛰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일단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다.

심장은 탄생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곳만을 향해 뛴다.

자기가 바라고 바라던 풍경 속에서, 그곳이 단풍으로 물들어갈 때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린다.

그곳은 자신의 고향이다.


양이 푸른 풀을 만나면 폴짝폴짝 뛰듯 나의 심장은 운명을 만나면 쿵쾅쿵쾅 뛴다.

그러나 길 잃은 양이 그러하듯 나와 운명 또한 심장이 어느 곳을 향해 뛰는지 착각할 때가 있다.

나는 내가 목수인지 양인지, 혹은 운명이 양인지 목수인지 알지 못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이야기가 '목수가 양을 발견하거나', '양이 목수를 발견하거나',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이다.


나는 다음 이야기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

심장이 마땅히 뛰어야 하고, 뛰는 곳- 곧 운명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면

심장이 뛴다고 착각했던 곳을 다 부인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마땅한 일이다.

내 과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며

운명- 내 인생의 유일한 운명은 나의 영원한 첫사랑이며 마지막 사랑이다.





Q: 문학은 나에게 있어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단꿈에 불과할까, 아니면 평생의 벗일까. 


18.10.14-18.12.8 사이 어디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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