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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Mar 11. 2022

그들이 떠나고 시간이 멈춰 버린 자리, 캠프 보산

JOURNEY DAYS : 동두천 외국인 관광 특구





동두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미군기지' 이다. 최근에는 일본풍으로 잘 꾸며진 '니지모리 스튜디오' 를 비롯해서, 꾸준히 등산객들이 찾는 '소요산' 등이 동두천을 대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두천 하면 '미군기지' 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듯 하다.


그리고 '캠프 보산' 은 과거 미군기지가 위치했던 곳이다. 미군 그리고 그들과 함께 동거동락 했던 이들의 시간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곳, 지금은 '외국인 관광 특구' 로 지정되어 있는 바로 그곳.



#캠프 보산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보산역 1번 출구 인근 지역

✔︎ Check Point :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언텍트 여행지


@동두천 외국인 관광 특구, 캠프 보산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키워드는 레트로 & 뉴트로일 것 같다. 왜일까? 그때는 불편했고, 촌스럽다고 여겼던 것들이 이토록 다시 주목 받게 된 것은. 


레트로 & 뉴트로 열풍이 부는 것은 아무래도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에 대한 향수. 


우리의 부모님들 세대에는 '향수' 를 불러일으키고, 그때 그 시절을 실제 겪어 보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아날로그' 적인 '감성' 을 느끼게 해주는 빈티지, 레트로는 이제 뉴트로가 되어 하나의 굵직한 문화 현상이 되어 버렸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단순한 스타일이 순환 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이 통째로 현대적인 감각을 곁들여 흘러가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그리 낯선일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캠프 보산' 은 정확히 이야기 하면 그때 그시절을 연출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시절이 그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물런 어느정도 새로운 문화와 결합된 곳이 있지만, 전체적인 비중을 따져 캠프 보산의 분류를 굳이 구분 지어 보자면 뉴트로 보다는 오리지널 '레트로'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해야 할까?




대부분 미군기지가 활성화 되었을 당시 운영 되던 가게들이 지금도 운영되거나 굳게 닫혀져 있다. 과거 미군기지가 있던 이곳은 내국인이 출입을 한다거나, 시설을 이용한다는 것이 불가능 했다고 한다. 미군이 떠난 이후에야 어느정도 개방 되었지만, 그때 그시절의 모습만 남아있고, 그때의 활기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최근들어 동두천시 에서도 캠프 보산을 더욱 발전시키고, 레트로 문화의 중심지로 키워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 같다는 것을 느끼지만,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싸움 처럼,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가게가 많아져야 손님이 많아질 것인지, 일단 손님들이 많아져야 가게들의 영업이 활성화가 될 것인지.. 풀기 쉽지 않은 과제가 분명 남아있다고 생각 된다.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착가이 들게 하는 건물들과 간판들 캠프 보산 뿐만 아니라 동두천은 시내 곳곳에 미군을 비롯한 외국인들과 한곳에 어우러졌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활기차고 밝았던 모습과 함께 분명 지금의 우리는 미처 감당해내거나 이해하지 못할 아픔과 슬픔도 많았을 이곳.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모습이 최근 불어닥친 '레트로', '뉴트로' 열풍과 잘 어울리며, 그저 그 모습들을 눈에 담아오기만 해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곳이 다시 어떤 방식과 형태로든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이 머물렀던 자리로 기억 되기 보다, 지금 우리의 시간이 여전히 흘러가는 곳으로 캠프 보산이 살아 숨쉴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저 추억으로만 남지 않길, 그저 스처 지나는 곳이 아니길







02. Epilogue


캠프 보산을 낮에 방문하면 문을 닫고 있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때문에 문을 열고 있는 몇몇 가게들에는 제법 관광객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시간이 멈춰 있는 이곳이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서서히 '뉴트로' 라고 정의 할 수 있을 법한 움직임들이 느껴지고 있다. 작은 공방들이 새롭게 오픈 한다거나,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푸드 페스티벌이 진행 된다거나 개성 넘치는 그래비티들과 벽화들이 멈춰 버린 이곳의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멈춰버린 시계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부디 다시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시계가 그 동력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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