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ITAGE : Surly
설리(Surly)는 미국의 자전거 전문 브랜드이다. 독특한 작명 센스와 함께 고집스럽게 '크로몰리' 라는 쇠 재질의 묵직한 자전거들만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설리에는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있는데, 지금은 단종 되어 버린 설리의 대표적인 여행용 자전거 Long Haul Trucker(이하, LHT)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여행용 자전거 이기도 하다.
내가 이 자전거를 구입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첫째는 LHT 의 단종 이슈 였다. 당시 '이제 더이상 LHT 의 새상품을 만나볼 수 없다.' 라는 상황이 스스로를 압박했고, 결국 급속도로 LHT 구입하는 촉진제가 되어버렸던것 같다.
둘째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와 함께 여행 & 캠핑을 제대로 떠나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된 여행용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설리의 LHT 는 오랜 시간 많은 자전거 여행 매니아들에게 이미 검증받고 또 검증받은 믿을만한 자전거 였다.
셋째는 어떻게 커스터마이징 하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크로몰리 재질이며 전반적인 디자인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참 '클래식' 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녀석을 그냥 주어진 프레임으로 구입해서 조립하여 완성시키지 않았다. 조금 색다른 나만의 설리 LHT 를 만들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올리브 컬러를 좋아한다. 그리고 SNS 상에서 잘 알고 지내는 한 분의 자전거가 설리 LHT 올리브 그린 컬러 였다. 그런데 그분은 해당 자전거를 거의 10년도 전부터 타고 다니셔서 닳고 닳았지만... 여행용자전거가 너무 멀끔해도 매력 없었을것 같아 오히려 더욱 멋져 보였다.
그래서 나도 '그래, 설리는 그린이다!' 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계획했으나... LHT 가 단종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올리브 컬러는 이미 그보다 앞서 몇년전에 이미 단종이 되었었고, 현재 구입할 수 있는 몇 없는 새제품 프레임은 블랙 아니면 연한 민트색(?) 뿐이었다.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블랙 프레임을 구입하여 이미 단종된 색상인 올리브 컬러로 도색을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고.. 몇개월에 걸쳐 프레임 구입 부터 도색, 그 외 부품 세팅 까지 해서 자전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이미 단종되어버린 설리의 베스트셀러 LHT.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미 단종된지 오래 된 올리브 컬러의 LHT. 이런저런 고생 끝에 결국 내가 원했던, 나만의 클래식 자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직 거의 때묻지 않고 흠집 하나 없지만... 이 자전거와 좋은 여행, 좋은 추억을 만들다 보면 단종 + 단종이 만들어낸 클래식함이 더욱 빛나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