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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Apr 26. 2022

필름 카메라 보다 알차게 즐기는 4가지 방법?

THE HERITAGE : Film Camera






최근 필름값이 너무 올랐다. 많게는 1주일에 1롤, 최소 한달에 2~3롤을 촬영하고 현상 & 인화 하던 때도 있었는데 6,000원대 필름들도 지금은 1만원 중반대 까지 올라갔고, 단종된 필름들의 가격은 더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다 매번 현상 + 스캔 + 인화 까지 하려니.. 필름 카메라를 즐긴다는 것은 이제 제법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 취미가 되어버린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필름카메라, 필름사진의 인기는 뜨겁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즐기는 분들 부터 P&S 카메라(자동 필름 카메라), SLR 카메라, 즉석 카메라를 즐기는 분들 까지 정말 다양한 필름 카메라들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필카를 사용하지 않고 디지털 사진을 찍더라도 일명 '필름 룩', '필름 라이크' 를 추구하는 분들도 여전히 계속 늘어만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름과 필름카메라에 본격적으로 빠져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간단하게 필름 카메라를 보다 알차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소개 해 보려고 한다. 얕은 지식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1.

다양한 필름의 색감


필름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디지털로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색감' 이 아닐까 싶다. 물론 '필름 느낌이다' 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주관적이고 경계가 모호한 표현이긴 하지만, 뭔가 빛바랜 느낌이라던가, 몽글몽글한 느낌이라거나, 자글자글한(?) 느낌이라거나... 어쨌든 명확하게 '뭐다!' 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필름 사진' 느낌 이란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나를 비롯해서)



하지만 필름 사진이 '필름 느낌' 이 나는 것은 단순히 필름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에? 아니면 렌즈가 올드하고 빈티지한 렌즈이기 때문일까? 물론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흔히 우리가 필름의 색감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필름을 기반으로 하는 필름 카메라도 중요할 것이고, 렌즈도 중요하겠지만.. 아주 당연하게도 어떤 '필름' 을 쓰느냐에 따라서 가장 크게 '필름 느낌' 이 달라진다고 봐도 좋을 것 이다.


대표적으로 코닥이나 후지필름에서 출시하는 필름들은 각 브랜드 고유의 색감이나, 필름 종류별 색감이 어느정도 구분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노랑 계열의 색감, 따뜻한 색감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푸른 계열, 녹색 계열을 좋아하는지 등을 잘 생각해보고 필름을 구입해서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물론 색감을 보고 판단하는 것 역시 '주관적' 이긴 하겠지만, 보통은 필름이나 필름 포장(박스)의 컬러가 그 필름의 대략적인 컬러감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아무래도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2.

P&S 카메라


흔히 '자동 필름 카메라' 라고 부르는 P&S 카메라로 필름 사진 생활을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포인트 & 슛의 약자인 P&S 는 초점을 비롯하여 조리개, 셔터스피드 등의 값들을 거의 자동으로 잡아서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필카이다. 필름을 넣는다는 것, 그리고 마찬가지로 필름을 현상, 인화, 스캔 해야만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점 외에는 우리에게 그래도 친숙한 형태의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자동 필름카메라라고 성능을 무시할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가 흔히 '필름 느낌' 이라고 생각하는 사진들에 근접하게 촬영할 수 있을만한 좋은 성능을 가진 카메라들도 많은데,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하면서 값이 폭등한 몇몇 기종을 제외하면 가격대도 저렴해서 본격적으로 필름 카메라 입문을 원한다면 일회용 카메라 보다 더 괜찮은 선택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3.

수동 필름카메라



어느정도 필름 사진 촬영에 재미를 붙였다면 이제 수동 카메라에 눈을 돌려볼 차례이다. RF 방식의 카메라와 SLR 방식 카메라가 있는데, 보통 우리가 쉽게 접하는 카메라는 대부분 '일안 반사식 카메라 = SLR' 카메라일 것 같다. 대표적으로 캐논의 AE-1 이라거나 니콘의 FM2 같은 카메라들이 SLR 카메라이다. 


이러한 방식의 카메라들 조차도 P&S 급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자동' 에 가까운 촬영을 도와주는 '조리개 우선 모드 = A모드' 와 '프로그램 모드 = P모드'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들도 존재 한다. A모드 지원 카메라의 경우 초점 + 조리개 값만 맞춰주면 셔터스피드는 자동으로 적당한 값으로 맞춰져서 촬영이 되는 것이고 P모드는 그냥 초점만 잘 맞춰주면 끝! 인 카메라이다. 대표적으로 미놀타의 X700 카메라가 A모드에서 P모드 까지 지원하고 있는 입문 SLR 카메라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어느정도 수동이 익숙해 진다면 P모드는 거의 손이 가지 않는 모드일 것이고, A모드 정도 선에서 편리함을 추구할텐데, 이 또한 뭔가 손맛이 떨어진다? 라고 할떄 완전 수동 카메라를 사용해보는 것도 큰 재미를 선물해 준다. 


완전 수동 카메라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니콘의 FM2 모델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내장된 노출계에만 건전지 전력이 보급되기 때문에 어떠한 환경, 상황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며, 베터리가 방전 되더라도 노출계만 확인이 불가능 한 것이지 촬영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 부터 지금까지 '명기' 로 입소문이 자자한 카메라이다.(사실 그런 극한의 상황에서 촬영할 일은.. 아마 지금은 많지 않을 것)


초점 부터 조리개 값, 셔터스피드 값 등 하나하나 내 손으로 조작하고 숨죽여 촬영에 임하다 보면, 안그래도 한컷 한컷이 소중한 필름 사진 생활이 보다 더 정교해진다. 또한 카메라의 원리나 사진에 대한 지식에 좀 더 깊이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필름 카메라, 필름 사진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꼭 수동 카메라 까지는 한번 도전해 봤으면 한다.




#4.

존 포커싱



마지막으로 필름 카메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존 포커싱' 을 소개하고 싶다. 존 포커싱은 알만한 분들은 다 알지만, 이제 막 필름, 수동카메라 등에 입문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다.


간혹 수동 카메라가 AF 카메라 보다 초점을 빨리 잡을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근간이 바로 '존 포커싱' 이다.


주로 필름카메라에서 사용되는 수동 렌즈들을 잘 살펴보면 앞에 여러가지 표기들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정 조리개 값 기준으로 일정 거리 내에 들어온 사물이 모두 초점에 맞도록 촬영하는 것이 존 포커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존 포커싱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 더 자세하게 다뤄봐야 겠지만, 간단히 개념만 짚고 넘어가자면 보통 수동 렌즈로 초점을 찹기 위해서는 왼쪽 오른쪽으로 초점링을 돌려가면서 뷰파인더에 보여지는 내가 원하는 사물이 선명해 지도록 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 이 존 포커싱 방법을 사용하면 설정 자체를 어디 부터 어디까지 걸쳐 있는 사물과 대상 모두가 초점이 맞도록 세팅하고 그냥 볼것도 없이 셔터를 누르면 모두 초점이 맞아버리는.. 그런 촬영법이라 할 수 있겠다. 렌즈 마다 차이가 있겠고, 조리개 값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가령 예를 들어 2M 부터 무한대 거리 까지 모든 대상들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존 포커싱' 촬영에서는 가능하다. 


뭔가 알듯 말듯, 쉬운듯 어려운듯 하는 이 용어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 더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처럼 필름 사진을 보다 깊이 있게 즐기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단순히 필름 느낌을 추구해서 필름 사진 생활을 시작하더라도 빠지면 빠질 수록 정말 많은 매력이 있는 것이 필름 카메라, 필름 사진인 것 같다.


물론 필름의 색감이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최근 핫한 레트로 & 뉴트로 열풍이 앞으로도 지속된된다면, 아니 지속되지 않더라도 필름을 찾는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하게 늘어나거나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 보다 더 필름 값이 오른다면... 음 그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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