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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Sep 01. 2015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대표적인 그리스 비극입니다.

* 한줄평 : 문장의 명징함과 물 흐르는 듯한 구성.

   현재에도 통하는 2500년 전의 스토리텔링

   ★★★★ 


1.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하지만 누구의 표현대로 누구나 알지만 읽은 사람 그리 많지 않은, 고대 그리스 비극의 고전입니다.

잘 들 아시다시피 그리스 신화'오이디푸스'편이 기본 배경이 되는데, 이 비극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내용 숙지가 필수입니다.

이 뒤에 이어지는 '안티고네'도 오이디푸스 왕의 내용에 이어지는 비극인데요, 그 전후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이디푸스 왕' 이후의 사건 전개에 대한 배경지식이 좀 필요합니다.

(이 책의 각주 등에 간략하게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비극의 특징상, 관련된 주요 인물들, 즉 주인공들이 모두 죽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장하면서도 처절하게요.

소위 말하는 그리스 비극의 카타르시스는 이 부분에서 기인하는 것이 클  것입니다.


2.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해서 며칠 동안 푹 빠져서 읽었습니다.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무리하지 않고 끌고 가는 그 스토리 전개가 우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전개를 만들어내는 솜씨랄까요, 말 그대로 물 흐르는 듯 하나 틈을 찾기 힘든 그런 구성을 보면서 읽는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또한 스스로를 잡는 이가 되어, 결국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극의 소용돌이에 스스로를 빠뜨리고 마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에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됨과 동시에, 철학적인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지요 :

 '인간은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가',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3. 간간이 등장하는 철학적이면서 인간사에 대해 인사이트를 주는 함축적이면서 압축된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문장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가치를 지님을 인정하게 됩니다. 아름답고 철학적인 문장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4.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고대 비극을 상연 하던 방식 그대로 작품을 상연 하는 기간이 있다지요.

말은 못 알아듣겠지만 가서 보고 들으면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굴레

해서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게 해 주었기에,

그로 인해 내 삶을 겸손하게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기에 이 책은 내 맘대로 고전입니다.


    인상 깊은 구절들


아아, 현명함이 득이 안 될 곳에서 현명하다는 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 39페이지 -


왕이시여, 경정을 내리는 데 빠른 사람은 위험에 빠지기 쉬우니 말입니다.

    - 59페이지 -


왜냐하면 신이 뭔가 필요하다 여기시면, 신 자신이 쉽사리 보여 주시니까요.

    - 66페이지 -


그대는 모르고 행했지만, 모든 것을 보는 시간은 그대를 찾아냈고

   - 98페이지 -


모든 일은 시기에 맞을 때 아름다우니까요.

   - 11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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