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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Sep 06. 2015

만 엔 원년의 풋볼 -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1935~)

* 한줄평 : 숨 막히게 하는 문장의 밀도와 충격적인 내용,

                무겁고 어둡고 강렬하다 ★★★★


1. 충격적인 소재 및 내용을 高밀도의 문장으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우울함과 미려함이 사실적으로 살아있는

    문장들의 향연은 종종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가 품고 있는 상처들이 시대별로

    사람들을 통해 반복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사실적이면서 충격적인 사건 및 사고의 전개를 통해

    계속적으로 원자 폭탄급의 충격파를 계속 던집니다.

    광기와 우울의 역사를 살아간 일본인들, 그들 또한

    광기 어린 정치체제의 희생양일  수밖에 없었음을 계속

    이야기하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여과 없이 보여주기만 하면서 거침없이 파국으로

    몰고 갑니다.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들을 작품 말미

    에는 지속적으로 등장시키면서 말 그대로 갈데 까지 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는데요(근친상간의 수위는

    거의 독보적입니다;;), 광기 어린 이들에게 옳고 그름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광기 어린 행동들을 정당화시키는

    데 집중할  뿐입니다.


2. 저자인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중 ‘핀치러너 조서’ 이후로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인데요, 참 묘한 것이 어렵다고 하기에는 진도가 너무 잘

    나가지만 정리해서 좀 적어보자니 글을 쓰기가 쉽지가 않네요.

    네, 이게 이 분의 책이 어렵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읽을 때마다 기분 좋은 머리 속의 복잡함을 선물해주니 훌륭한

    작가요 책 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솔직히 정서적으로 충격적인 부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불편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3. 공간을 한정 짓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광기 어린 사건들을 표현한 것이

    일본이라는 나라의 근대를 지배한 거시적인 광기에 대한 미시적인 상징적

    표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시대의 변화 가운데 저항하지 못하고

    광기에 빠져드는 사람들. 광기에 같이 빠져들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 해지는 그릇된 형태의 집단주의, 다만 당시 일본의 문제만은 아닐 것

    입니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어쩌면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광기를 주변인들 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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