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이기심의 출발점 아닐까요?
#1
토요일에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놀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한 50대 초중반 정도
되보이는 아저씨가 앉아서 일행과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하는 이야기였는데 내용인즉슨,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 때
너무 복잡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연신 얼굴을
찡그리면서 전화기를 계속 들여다 보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가서 지하철을 타 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할 말은 없습니다만 주워 들은 바로는 서울의 대중 교통 시스템은 거의 최고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분은 그냥 가볍게 복잡한 시스템으로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매도해 버리시더군요.
#2
서울의 대중 교통 시스템, 특히 지하철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편리하고 잘 짜여진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한두 번 정도 환승하면 서울
시내 웬만한 곳 다 가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웬만한 곳도 다
커버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노선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으로
노선도가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대중 교통은 말 그대로 대중교통이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최대한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노선이 늘어나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본인 눈에 잘 익지 않아서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중 교통 시스템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그런 불만을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참 놀랐습니다.
그냥 한 눈에 본인이 원하는 정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불만을 토로한 것이겠습니다만
글쎄요, 이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요?
(50대 초중반 정도 나이면 회사면 임원 정도 나이고 자영업자면 어느 정도 연차가 붙은 분들 아닌가요?
상당한 중량감을 가진 분들일텐데 너무 가볍게 보이더군요)
#3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본인의 당장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극도의 이기심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판단이야 누구나 할 수 있고 불평과 불만할 수 있습니다만 자신의 순간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더 크게는 본인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나머지를 깡그리 매도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노선도가 간략해지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그만큼 줄어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