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1 재미있는 책을 읽습니다
이 '재미'라는 것이요 굉장히 상대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입니다만,일단 재미가 있어야 읽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갈 시간이 별로 없어서
대부분의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는데요,
그냥 느낌에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삽니다.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목차를 보니 그래 보여서, 저자를 보니 그래 보여서 산 책들이 대부분입니다.(물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드는 책들도 많습니다)
서양 작가는 체홉과 디킨즈 등을 좋아하고
우리나라 작가 중에는 성석제, 중국 작가는 위화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이 저자들의 책이 주는 재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재미가 감동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네요.
나의 감정에 호소하는 책, 즉 파토스가 있는 책이
나를 감동시킴과 동시에 나에게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교양 경제학이나 과학사, 특히 물리학사 책도 재미있게 읽는 분야입니다.
댄 애리얼리나 스티븐 래빗 같은 탁월한 교양 경제학 서적 저자들의 책은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요, 이런 경우의 '재미'는 지적 욕구의 충족입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나
이종필의 '물리학 클래식'도 참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는 '재미'있는 지적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고나 할까요?
'사기' 등 고전 역사책은 어떤가요?
'중국인 이야기'같은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사람 중심의 역사책은요? 시공간을 뛰어 넘어 보편 타당한 진리와 다양한 인간상을 만나게 해주니,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만화는 어떤가요?
'마스터 키튼'은 지적인 도전과 만화로서의 재미를
동시에 주는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슬램 덩크'는 어떤가요, 명작이죠^^
'H2'는 어떤가요, 이 멋진 청춘 로맨스물 말이지요. (H2가 야구 만화라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남녀 사이 감정 묘사의 거의 최고봉입니다)
'열혈강호', '용비불패' 등 재미가 넘치는 만화들,
정말 많죠.
#2 생각하게 만드는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으면 기본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물을 팔팔 끓이니 수증기로 날아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머리 가동의 RPM을 올려 놨다면
장기간 주행이 가능하도록 생각하며 숙성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깊이 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방'을 읽고 작가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을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했습니다.
'논어'를 읽으면서 이 책으로 어떻게 자기계발을 할까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이쿠'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깊게 생각했습니다.
#3 필요한 책을 읽습니다.
작년에 직장을 옮기고 나서 한동안은
마케팅 및 빅 데이터 관련 책 열심히 읽었습니다.
옮긴 부서가 이런 부분의 지식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읽었는데 뭐 그닥 도움은;;
요즘은 특히 전혀 딴 일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책 읽은 것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하면 다시 찾아 볼 수도 있으니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