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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Sep 12. 2015

전국책 - 유향

* 한줄평 : '세상살이는 이익(利)이 곧 의(義)다'

   라는 명제에 대한 견고한 뒷받침 ★★★★


1. 기본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들입니다.

   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수많은 인물들이

   페이지마다 튀어나오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현란한 수사와 논리가 가득해서

   한 줄만 집중하지 않아도 말 그대로 책 속에서

   길을 잃기가 정말 쉽습니다.

   중국사의 중요한 시대 중 하나인 전국시대가

   이 책에서 이름한 것이지요, 그럴 만합니다.

   전국시대를 주름잡았던 주요 국가들의 약사

   라고나 할까요, 내용의 방대함도 만만치 않고

   교훈의 깊이도 깊습니다.

   국가별 일화 중심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역사서로서 가치도 높습니다.  


2. 읽으면서 '수호전'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똑같은 다른 이의 행동이 나에게 이익이 되면

   좋은 일이요 나에게 해가 되면 나쁜 일이라는,

   말 그대로 정글의 법칙, 조변석개하는 관계들이

   가득한 것이 정말 닮았습니다.


3. 전국책은 말 그대로 국가(國) 간에 싸우는(戰)

    이야기들이 집대성된 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이 곧 의'라는 명제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당대의 논객들과 정치가들이 말로, 무력으로

    싸우고 그 결과에 따라 각자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생생한 역사의 기록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4. 사족(蛇足) : "싸움에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서 그칠 때 그칠 줄 모르는 자는 몸은 죽고 관직도 뒷사람에게 빼앗기는 법이니 이게 바로 사족을 그린 자와 같은  것입니다."

     - 489페이지(2권) -


사족은 단순히 쓸데없이 무언가를 더 추가하는 행동의 무용성을 지적하는 고사성어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고사는 인생살이에서 그칠 때를 알고 때를 맞춰 완급조절을 해야 함을 강조하는 이야기입니다.

욕심이 난다고, 그리고 능력이 되어 그 욕심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눈 앞의 성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완급조절을 하면서 차분히 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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