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30인의 기업가', 넥서스Biz
신화가 된 30인의 기업가, 우베 장호이저, 존 융클라우센 엮음, 이온화 옮김
* 한줄평 : 이 책이 서평 매거진의 첫 번째 책이라니;; ★★
1. 기업가들을 거의 신처럼 여기는 제목을 보고 왠지 기분이 찝찝해서 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무언가에 홀린 듯이 샀습니다. 뭐 도움되는 부분도 좀 있고 배운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인 퀄리티가 문제가 있는 책입니다. 자기계발서가 유행이고 성공한 기업가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요즘입니다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류의 책 읽기는 앞으로 지양하렵니다.
차라리 wiki 읽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2.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특히 유럽 쪽의 유명한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율리우스 로이터(로이터 통신), 루이 르노(르노 자동차), 잉바르 캄프라드(이케아), 리처드 브랜슨(버진 그룹) 등 근현대 이후 유럽의 유명한 경영자 및 사업가들의
약전을 접할 수 있는데 나름 재미있습니다.(리처드 브랜슨은 음반 산업으로 현재의 제국을 세웠더군요. 루이 르노는 히틀러 때문에 인생이 꼬였고 잉바르 캄프라드는 뭐 거의 교주 수준이군요.)
미국 기업의 성공신화에, 그리고 대박 친 IT 기업가 중심의 기업가 열전에만 익숙해 있던 요즘 이었는데 제조업 및 기타 산업의 기업가들에 대해서 정보를 흡수하고 나니 좀 시야가 넓어진 느낌은 듭니다.
3. 그.런.데.,
이 책은 그 이상으로 아쉬움이 많은 책입니다.
우선 번역이 참 어색합니다. 그런데 번역의 문제만으로 돌리기는 어려운 것이 문장 구성 및 이야기 전개가 무슨 퉁퉁 불은 국수를 젓가락으로 먹다 보니 뚝뚝 끊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글을 쓴 사람들이 기자들이 많은데 솔직히 이해가 좀 안 갑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너무 많은 저자의 글을 뒤북박죽으로 묶어 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4. 한 권의 책 안에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중심 메시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게 뭔지 보이지 않습니다.
서문에 이 기업가들의 특징을 쭉 뽑아서 정리하면서 '기업가는 자신의 일을 타인이 결정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책의 중심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책 읽는 동안 이 문장이 잘 매치가 안 됐고 다 읽은 후인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가치 판단의 문제입니다. 신화가 된 30인 중 하나로 무기상인 바시 자하로프를 소개하고 있는데, 자신의 사업을 위해 전쟁을 만들기도 하고 종전을 늦추기 위한 노력을 했던 이를 신화로 소개한다는 것은 아무리 이윤이, 돈이 인격인 기업 세계이지만 돈 벌었으니 됐다는 말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끝이 좋았으니 다 좋았다는 의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