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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Sep 24. 2015

관상 - 한재림

* 한줄평 : 탁월한 캐스팅, 더욱 탁월한 송강호,

이야기 전개의 아쉬움 ★★★☆


1.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있기는 합니다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구요,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솜씨도

   괜찮습니다.

   한재림 감독이 공을 많이 들여서 만들었네요,

   다음작도 기대해 보렵니다.


2. 계유정란은 참으로 비극적이면서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이구요, 그로 인해 많은 궁금증과

      갖가지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이 흥미진진한

      소재를 잘 다듬어서 조금 거칠기도 하고 비약이

      심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나름 뚝심있게 끌고

      갑니다.


3. 사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송강호는 발군의 연기 및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구요, 영화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합니다.


   이정재도 조금 어색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기는

   합니다만 수준급의 소화력을 보여 줍니다.

   (갈수록 연기가 느는 것 같습니다, 이 배우는...)

    김혜수의 비중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복잡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키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요...) 연기의 퀄러티나 감독의 요구

    사항을 소화하는데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감독이 너무 적은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배우에게.


   조정석과 이종석도 나름의 자리를 지키면서 잘

   연기합니다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조정석은 급변하는 캐릭터에서 조금 더 섬세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종석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4. 한재림 감독은 김종서에게 조금은 더 기울어진

     체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만 사실, 그 숨은

     진실이야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겠지요.

      권력에의 의지, 권력 자체가 가지

      잔혹함이라는 속성, 그 의지와 잔혹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사람들, 그러지 못해서

      희생당하는 많은 사람들.

      사실 여운이 상당히 강한 작품입니다.


5.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인데 파도만 보았지

     그 바람을 보지는 못했다',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음을 탄식하는

     송강호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멋지더군요.

     사람들의 움직임도 결국 시대의 흐름의

     산물이라는 다소 체념이 섞인, 무기력함을

     표현하는 듯 해서 조금 쓸쓸해지기는 합니다만,

     한번쯤은 그분의 '섭리하심' 앞에 겸손해질

     필요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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