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창고 Sep 28. 2015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1867~1916)


#1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나는 손해만

봐왔다.


이 작품의 첫 문장에 나타난 주인공의

성격에 대한 스스로의 묘사입니다.

앞뒤 가리지 않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일에 대해서는 양보 없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성격을

묘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성격 및 캐릭터를 드러내는

문장을 하나 더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나처럼 단순한 사람은 흑인지 백인지

정리해주지 않으면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2 시코쿠 근방에 있는 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를 구한다네. 월급이 40엔인데

가보는 게 어떻겠나?


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섬입니다.

주인공이 스스로가 '촌구석'이라고

표현하는 이곳의 중학교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죄충우돌 및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간혹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둥 애송이라는 둥 트집을

잡아 경멸한다.


주인공은 말 그대로 이 섬에서 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절반쯤은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하고 사람들의 텃세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사실 이런 시련의 그의 대책 없는 강직한(?)

성격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에 겁 없이 이의를 제기했다가

발생합니다.


말 그대로 시골 동네이고 또 사람들이

순진무구한 줄 알았으나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려고 하자 그 원인 제공자들을 '철저하게' 응징합니다.


말 그대로 굴러 들어온 돌이 밖힌 돌에게 대들다가 상처만 입고 튕겨져 나가는 꼴이 된 것이지요.


#4


읽을 때에는 경쾌하고 즐겁게 웃으며

읽었습니다만 다 읽은 후에는

'이 책 안에 우리네 인생이 들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이해관계 및 그 균형

상태가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옳은 것을 원하고 정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힘의 균형과 그로 인한 안전한

 '인센티브의 공급'을 원합니다.


이건 사람들이 선하고 선하지 않고

순박하고 순박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  주고받을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조직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더 나아가 인간사도 마찬가지일 경우가

많지 않나요?


좁은 공간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을 모아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경쾌하면서도

단순하게 풀어 주었기에

이 책은 '내 맘대로 고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