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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05. 2015

중국인 이야기 4 - 김명호

'사람이 떠났다. 차(茶)도 식었다.'

#1

상당히 재미있는 시리즈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지만 평생 놀이터로 놀러다닌 중국, 그 와중에 알고 듣게 된 사람들 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 놓는데 읽다 보면 마치 할아버지한테 옛날 얘기 듣는 기분입니다. 누가 뭐래도, 사람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는 법입니다.


문제는 이 재미있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근현대 중국사를 쥐락펴락 했던, 아니 현재도 그 영향력을 막강하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데 있습니다.


#2

이 4권에서 개인적인 생각에 가장 유익한 부분은 4장 '북한으로 달려간 중국의 혁명가들'입니다. 왜 중국의 정치인들이 북한을 공공연히 싸고 돌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한 '인간적인' 이유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배려가 없었으면 마오쩌둥 이하 공산당의 국공내전에서의 승리는 불가능했기에 말 그대로 그들은 북한을 형제 대접해주고 있는 겁니다. 그 기간 동안 북한은 중공의 충실하고 안정적인 후방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반성한 부분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과 알아도 너무 어설프게 알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북한의 '은혜'를 계속 기억하는 한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는 바뀌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솔직히 이 책은 형식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체계적이지도 않고 산만해서 정리가 잘 안 됩니다(읽은 다음에 기억을 더듬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 중국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찬찬히 읽다 보면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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