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스마트폰
정보를 습득하는 경로의 차이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1
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 :
- 사람들이 전화기만 들여다 본다
- 순간적인 즐거움에만 몰두한다
- 책을 안 봐서 사고의 깊이가 떨어진다
- 스마트폰 들여다 볼 시간에 책 좀 보지
-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줄어서 큰 일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왜 이런 걱정을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
아들이 하나 있고 이 녀석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무한정 가지고 놀게 하지는 않고 시간에 제약을 두기는 합니다만 '전화기 그만 보고 가서 책 좀 봐라'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제한을 가하는 이유는 혹시 시력이 나빠질까 하는 우려와 다른 놀거리들도 가지고 노는 게 균형 잡힌 삶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다른 '일반적인'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3
왜 책을 읽고 왜 스마트폰을 통해서 검색을 하고 카톡질을 그렇게 쉴 새 없이 해대는지에 대해서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함이요 또 삶에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만약에 책 보다 스마트폰 및 기타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좋다면, 그리고 그 결과물이 훨씬 만족스럽다면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력 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 및 컬러풀한 화면과 친하지 않은 편이라서 책을 더 선호합니다.(눈이 너무 쉽게 피로해지고 아픕니다;;) 종이의 물성과 책 자체가 풍기는 향기가
좋아서 책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기계랑 그리 친한 편이 아니라 책을 더 선호하는 것 일 뿐입니다.
요즘 많이들 하는 '일반적인' 걱정들은 어찌 보면 기성세대의 눈에 맞춰서 모든 것을 재단하려다 보니 생기는
기우일지도 모릅니다.
#4
처음으로 돌아가서 소위 일반적인 우려에 대해 약간 삐딱하게 나름대로 답을 달아보면,
- 사람들이 전화기만 들여다 본다
→ 무언가 나름 열심히 정보를 습득 중이거나 공부 중일지 모른다
- 순간적인 즐거움에만 몰두한다
→ 영원한 즐거움을 주는 건 그럼 무엇???
- 책을 안 봐서 사고의 깊이가 떨어진다
→ 사고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 본인 눈에 사고의 깊이가 얕아 보이는 사람이 생각보다 깊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리고 책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하는 사람들이 대형사고 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 스마트폰 들여다 볼 시간에 책 좀 보지
→ 책이 주는 정보는 스마트폰에 비해 적시성이 많이 떨어진다
-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이 날이 갈수록 줄어서 큰 일이다
→ 늘 하는 말이지만 책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지하철이건 어디건 공중 도덕을 깨뜨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하루 종일 카톡질하면서 시간을 의미없이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우리가 모르는 치열함이 카톡질을 통해서 맹렬하게 발휘되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결론은, '편견을 버리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