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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09. 2015

중국 신화 전설 1,2 - 위앤커

#1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옛날 이야기 책은 아니고 중국의 신화 및 전설을 학술적으로 요약, 정리한 책. 학문적이고 전문적으로 글을 써놓아 딱딱하고 재미는 없으나 저자의 박식함과 중국 역사의 창연함과 유구함을 느낄 수 있는 저서. 


신화를 역사에 편입시켜서 주변국에 자국의 논리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목적성도 엿보이는 등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옛날 옛날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라는 식의 가벼운 이야기들의 모음이 아니라 중국대표하는 신화학자인 저자가 30여 만자에 이르는 기록을 수집하여 고증을 기반으로 시대순으로 정리, 하-은-주로 이어지는 중국 정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전설 같은 일화들을 역사적 사건 중심으로 서술해 나간다. '우'가 치수(治水)를 잘 한 공로로 순 임금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역사적인 사실 화를 활용하여 support한 점, 인상적이다. 


넓게 보면 신화, 전설도 문학의 한 장르이기는 하나 인류학의 한 부분으로 생각해서 그 당시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중요한 단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우리 민족의 신화, 전설도 궁금해지네.


#2권


신화, 전설의 역사로의 편입을 위한 방대한 작업. 중국의 역사가 유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다양한 형태의 삶의 모습이 존재했을 것이나 만약, 이를 기반으로, 현재 자신들의 패권을 강화하고 지배력을 높이려는 수단으로 사용하려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사실, 그들이 따지고 들면서 권리를 주장하면 할 말이 없는 것이 우리는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다. 신화 및 전설을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만 치부하며 살던 나에게 이것이 역사의 일부로 인정받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며, 조금은 긴장하게 만든 책이다. 소위 말하는 정사와 비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연결 짓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공자와 노자의 만남 및 학문적 교류 장면도 흥미롭다. 공자는 사람의, 땅의 도를 이야기하고 노자는 하늘의 도를 이야기하니 대화가 힘들었다는 기술이 특히 재미있다

(재미있는 것은, 거의 신선급인 노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얼마 전에 주윤발 주연의 전략가로서의 공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됐었는데 (공자 - 춘추 전국시대) 그와 그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쭉 읽어 가다 보니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다. 공자, 그는 정치 지망생이었지 학문 자체에 몰두하던 샌님에 가까운 정통 학자는 아니었다.


만약

The absence of the evidence cannot be

 the evidence of the absence.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이 명제를 맞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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