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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16. 2015

'편집의 자유'

#1

철이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한동안 인터넷 포털 규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 구태의연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현 여당에서는 포털 뉴스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그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에게 용역을 맡기기도 했고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이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 교수님의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는 기사를 보는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고객 유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 이해하더군요)


관련기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21/2015092101193.html?right_ju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정적인 표현이 여당에

더 많았다'는 것이고 이 사실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나 봅니다.


#2

매일 매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일어납니다.

언론에서는 그것들을 다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편집해서 전달하고 사람들은 그 편집된 것들을 통해 정보도 습득하고 나름의 판단 기준을 세워 갑니다.


포털들은 정식 언론사가 아니라 일종의 유통업체이므로 그 편집된 많은 기사들 가운데서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취사선택'이라는 편집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위 기사의 교수님의 말씀이 일정 부분 맞다고 생각합니다.

포털도 어차피 장사하는 곳이니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는, 그런 자선사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사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혹할만한, 시쳇말로 낚일만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취사선택 및 게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이 시점에서 한 번 짚어 보고 싶은 것은,

사실 포털들은 이런 상황에서 편집의 자유 및 취사선택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언론사도 아니고 스스로 무언가 기사 거리를 만들고 편집하는 것도 아니니 본인들의 형편에 맞는 주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3

포털이 그 기사들을 직접 생산하는 생산자가 아닌데, 단순히 비즈니스 목적으로 취사선택만 할 뿐인데, 왜 유독 포털만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걸까 하는 것입니다.

언론 유통업체로서의 위상이 그렇게 두려운 걸까요?아니면 이들이 취사 선택해서 올리는 기사를 보고 형성되는 여론을 걱정하는 것일까요?

근원적인 책임을 묻고 싶으면 그러한 기사를 만드는 공급자들에 대한 규제 및 단속이 이루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너희들 왜 우리한테 이로운 기사 및 사실들은 취사선택 안 해?'라고 묻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언론사들을 직접 건드리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중간 마진 먹는 유통업체들 단속하자는 의도인 건지. 또는 언론사들이 내는 기사들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니 괜찮고 포털이나 기타 등등이 재편집 및 취사 선택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로 볼 수 없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 원칙, 즉 유입을 확대해서 그로부터 유발되는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아주 단순한 사업의 원리를 포털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일 뿐인데,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클릭을 많이 하니

그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  것뿐 일 텐데 말이죠.


하여간, 내 머리로 이해 안 되는 일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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