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반드시 그래야만 하나요?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데요, 국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국어가 하기 싫다는 아이에게 아내나 저나 '하지 마' 그럽니다.) 국어 공부하라는 소리도 안 하는데 책 읽으라는 소리는 더군다나 하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학교에서 책을 많이 읽히더군요, 그걸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집에 아이 책 보다 제 책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독서 및 교육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원하는 책은 거의 가리지 않고 사 줍니다. (최근에는 만화에 빠져서 계속 사들이고 있는데 그나마도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인생을 사는데 100%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에도 절대적인 기준은 더군다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책을 읽어야 성공한다는 말에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에만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인생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세상살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책이 성공의 열쇠인 것처럼 여기는 일부 모습이나 움직임을 볼 때 솔직히 개인적으로 심히 염려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전부 다 책읽기를 좋아했는가'라는 질문은 참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분야의 일을 열심히 잘했기 때문에 성공한 겁니다, 책을 읽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에는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려면 책을 많아 읽어야 한다' 또는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었으니 나도 그래야지'라는 마인드로 읽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소설이나 시를 읽는다면 머리를 식히는데 집중해서 그것을 얻으면 됩니다. 일하다가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라면 원하는 지식을 익히고 배우는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싶다면 그 길이 무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꾸준히 던지며 열심히 깊이 읽으면 됩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독서는 지양하고 눈 앞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되는 독서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케인즈가 그랬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는 다 죽는다고;;)
아니 꼭 독서가 아니더라도 그날 그날의 성공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독서와 책은 하나의 수단이요 방법론일 뿐 입니다.
다음 글은 '책 꼭 많이 읽어야 하나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