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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23. 2015

거미의 성 - 구로사와 아키라

2013년 6월 9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입니다.

이무렵에는 영화도 참 많이

봤는데 말이죠^^;;


* 20자평 :  맥베드에 최고의 경의를 표한

최고의 각색, 배우들은 연기로 화답 ★★★★


1.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맥베드의 구로사와 아키라의 멋진 재해석 및 원작에 대한 예의가 균형을 이룬 멋진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 희곡의 특징인 극단적인 캐릭터를 활용해서 한치의 주저함 없이 끝까지 밀고가는, 말 그대로 갈데까지 가는 전개를 그대로 적용, 긴장감을 잃지 않고 뚝심있게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원작을 무리해가면서 크게 각색하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원작의 분위기 및 내용을 최대한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것 같습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고 할까요, 아니면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고 할까요.


2. 미후네 토시로는 한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훌륭한 배우입니다. 광기와 불안에 둘러쌓여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가는 어찌보면 나약한 권력지향형의 인물을 시종일관 멋지게 연기해냈습니다.


부인역을 한 야마다 이스즈도 남편을 통해 본인의 권력 및 명예욕을 충족시키고자 하나 스스로가 벌인 일을 감당치 못하는 나약하면서도 탐욕스러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지요.

나약한 이가 탐욕스러우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스테레오타입이 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3. 모든 결과에는 원인과 과정이 존재합니다.

뛰어난 무장이었던 와시즈가, 왜 이렇게 탐욕스럽게 변했을까요, 이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아도 예언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아마도 그 기저에는 두려움과 욕심이 공존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같이 예언을 들었더 친구가 배신을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 자신이 권력을 찬탈했던 주군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에다가 그 예언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서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욕심이 파멸의 길로 몰아간 것이지요.


권력에 대한 욕심이 사람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극단으로 몰고갈 수 있는지 오늘날에도 들어나는

양태만 다르지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는 명언을 예사롭게 들리게 하지 않는,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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