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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28. 2015

J. 에드가 - 클린트 이스트우드

2013년 7월 8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입니다.

참 좋은 영화인데 호응은 그닥이었던,

안타까운 작품 중 하나입니다.


* 한줄평 : 배우들의 눈빛이 살아있는 영화,

   이스트우드 옹의 연출은 정말... ★★★★


1. FBI를 창설하고 종신국장으로 48년간 재직한

  J. 에드가 후버의 전기영화입니다.

  공산주의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20년대에

  법무부에 들어가서 볼셰비키주의자들의 색출 및

  추방 및 조직범죄와의 전쟁에 앞장섰으며

  당대 중요 인물들의 감추고 싶은 사생활 관련

  자료들을 가지고 특히 당대의 정치가들을 쥐락

  펴락 했던 인물입니다.

  (마틴 루터 킹은 혼외정사를 했더군요...)


2. 사실 굉장히 이중적인 삶을 산 인물입니다.

  평생 미국이라는 나라의 안정에 기여했지만

  (이것은 분명히 공입니다),

  그에 못지 않게 해악을 끼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불법도청과 감시를 일삼았으니까요).

  현재 FBI 요원들의 전형을 그 당시에 만들었다고

  할까요, 단정한 슈트 차림의 항상 각이 잡혀 있는

  옷차림의,  언제 어디서나 FBI 요원임이 티가

  나게요.

  독재자였으며 누구도 믿지 못했던 어찌 보면

  불쌍해 보이는 삶을 평생 살았고요.

  (이런 인물은 불쌍히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경계해야 하지요^^)

  과학수사라는 영역을 자리 잡게 한 것은 그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괴사건을 FBI의 수사영역으로 만든 것도

  시대를 잘 활용한  영리한 활동의 결과였습니다.

  (대서양 비행기 횡단에 최초로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아들의 유괴범 수사 성공으로 인한

    결과입니다.)


  반면에, 그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이었으며 동성애자였습니다

 (13회 서울 LGBT 영화제가 왜 연관이 있나

  했더니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한 명의 비서 및 부국장(그의 애인이었습니다)과

  평생을 같이 했습니다.

  편집증적이고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도 있었으며

  명예심과  불같은 성질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고요.

  그의 어머니가 일생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3. 배우들의 연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카프리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카리스마를

   보이며  영화 전체를 장악합니다.

   섬세한 감정표현과 캐릭터 소화는 정말

   대단합니다.

   영화 한 편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요즘 디카프리오에

   대한 생각이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더욱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캐릭터를 시종일관

   표현하기는 어머니 역의 주디 덴치가

   압권입니다. 비중의 대소를 막론하고 존재를

   각인시키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그 일관성 있는 캐릭터의 느낌 전달,

   후덜덜입니다.

   007 시리즈의 M 역할보다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4. 이스트우드 옹은 참 늙지도 않으십니다.

    오죽하면 이 영화 보다가 그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책도 한 권 샀습니다.

    냉정한 관찰자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뭐랄까요,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건조하게,

    한치의 빈틈도 없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감정적인 평가는 철저하게 관객에게 맡깁니다.   

    선악을 이야기하지 않고요, 거의 다큐 수준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니 오히려 감상하면서 생각이

    많아지네요.

    정말 장인, master입니다, 이 할아버지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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