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끔 '왜 인생을 이렇게 피곤하게 사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지금부터라도 재테크 열심히 하면
노후도 어느 정도는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책을 보고 글을 쓰는,
이런 어렵고 끝이 안 보이는 길에 발을 들였을까
라는 후회 비슷한 것을 하기도 하고요.
한 가지 더, 책 사들인 돈으로 적금을 들었으면
지금 꽤 목돈이 됐을 것 같은데 돈도 돈대로 꽤
손해(?)를 봤습니다.
사실, 책을 봐서 떡이나 밥을 만들어 내려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 책을 사들이는 노력도 그리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책꽂이를 살펴보던 중
(병은 병이지요, 그런 와중에 책꽂이를 보다니;;)
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 마음이 꽂혔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참 좋은 책이고 머리 속에
생각이 많았는데 읽으면서 나름 정리가 많이
됐습니다.
#2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는 이 책을 통해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 공부가 도움이 되는 이유 등을
역설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공부 그 자체가 목적인 공부를 하라는 충고입니다. 그리고 공부에는 나 자신을 긍정하고 인생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주는 힘이 있다고 역설한 부분도 슬럼프를 겪고 있는 요즘 큰 도움을 받은 부분입니다.
두 번째 읽은 것입니다만 내용보다는 읽는 동안 스스로를 계속 점검하면서 처음 읽을 때보다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했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이 길을 선택한 것도 나 자신이고
언제든지 이 길을 포기하고 방향을 전환할 권리
및 의무 또한 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공부하라고 책 읽으라고
또 글 쓰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을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나의, 우리 가족의 앞날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 이 길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고
내가 죽는 날까지 쭉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결심하고 결정한 일입니다.
이 결심에 대해서 간혹, 흔들릴 수는 있으나
부러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내린 결론입니다.
#3
물론 이 책의 내용에 100%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고전 독서에 대한 부분은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데요, 고전을 먼저 읽기 보다는 해설서를 먼저 읽으라는 충고에는 특히 동의하지 않습니다.
번역이 잘 된 원전으로 먼저 시작하고 해설서는 말 그대로 고전에 대한 책이니 그 책에 대해 궁금한 부분을 찾아보는 참고서로, 서브노트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