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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창고
Nov 28. 2015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빗 O. 러셀
2013년 5월 18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 입니다.
* 20자평 : 사랑때문에 받은 상처, 사랑으로 밖에 회복 안된다는 아이러니 ★★★★
1. 참신한 소재 및 캐릭터들로 잘 만든 영화입니다.
막판에 장르의 급변으로 인해 살짝 지루한,
그리고 도식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마음을 참 아프게 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이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2. 아내의 바람피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성을 잃고
폭력을 행사해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한 남자와
남편을 어이없게 잃은 후
상실감을 달래려고 난잡한 삶을 살다가 거의
모든 것을 잃은
여자가 만나서 결국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과장된 듯한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감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오히려 사실적이어서,
잔잔하고 짠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감정을 순화시켜 줍니다.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것을 미화하거나 억지 해피엔딩 및 감동
스토리로 포장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힘조절을 잘 하면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역량도 돋보입니다.
(도박으로 한탕 크게 버는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미국 현실의
한
단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먹고 살
기
힘든가 봅니다, 미신과 한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 보면요.)
3. 이 영화 최대의 매력은 두 주연인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입니다.
특히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상실감과 얻을 수 없는 것을 바라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정신질환을 앓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아프게 하고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대체 불가한
연기를 보여주네요.
제니퍼 로렌스의 깊은 슬픔에 기반한, 뭐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의 배우가 이 정도 내공을
보여준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파란 돌연변이를 상상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당당한 듯 하나 불안함을 동시에 안정감있게
보여주는 연기, 인상적입니다.
로버트 드니로, 크리스 터커, 재키 위버 등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자리를 굳건이 지키면서
작품을 안정감있게 지탱합니다.
영화에서 연기 밸런스가 무엇인지를 조용히
그러나 힘있게 보여 줍니다.
4. 해피 엔딩을 위한 조금은 무리한 장르의 혼용은
옥에 티 입니다만
이것을 덮어줄만한 충분한
울림이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생각창고
- 읽고, 생각하고, 씁니다. - 자본, 자본주의, 자본가, 자본주의자에 대해 연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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