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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29. 2015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소한, 그러나 당연하지 않은 감사함이 있는 그런  날입니다.

내일이 아들 녀석의 현장 학습 날입니다.

퇴근길에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오면서 샌드위치 사가지고 오라고요.

간식으로 아드님이 주문하셨다고.

구체적인 종류까지 전화로 알려 주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빵집에 들러 샌드위치를

하나 샀습니다.

이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자식이 뭔지, 이 녀석이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니 가격은 어느 순간 뒷전이 돼버렸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을 짚어 들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 이후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샌드위치 정도야 큰 부담 없이

아이가, 아내가 원하면 종종 사들고 들어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사들고 오면서

어려웠던 학창 시절이 생각나 감사하다고

잠시 기도했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참 많고 다양하기는 합니다만

가족에게 무언가 해 줄 수 있을 때

특히 많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들 녀석은 감사함을 느끼며

샌드위치를 먹지는 않을 겁니다,

그냥 먹기에 바쁘겠죠.

뭐, 그래도 좋습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르쳐야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가장으로서 일용할 양식을 걱정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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