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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31. 2015

예측에 대한 생각(1)

'과거'를 안다 ≠ '미래'를 안다

기획 업무 중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을 하는  것입니다.

해당 산업에 대한 단기, 중장기 전망과

수급, 가격, 원료 시장에 대한 전망까지

말 그대로 앞날을 예측 및 예상해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공이 '통계'이다 보니

통계적인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능숙하고 그래서 경영계획

등을 수립할 때 전망 관련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솔직한 심정은

하면 할수록 모르겠고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말 그대로 앞날에 일어난

일을 짐작조차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결국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과거를 다 안다고 할 수도  없을뿐더러 결과론적으로 과거 패턴을 따른다고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해석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나 말자라는 수준일 뿐이지 미래에 대한 그 이상의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생각은 단지 저만의 생각은 아니더군요.

몇 년 전에 한나 아렌트의 책을 한 권 읽는데

아래와 같은 문장을 읽고 크게 안심도 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답이 없는 일을  계속해야 하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


결론적으로, 예측을 정확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고,

과거 데이터 분석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언가 앞날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조금 격하게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을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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